민주당 수원무 지역위 닷새간
구호물품 8t 3000여명 참가

수원·오산시의회 의원 성금
범사회적 관심·공감 순기능
▲ 13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무랏 타메르 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지역 정치권이 '튀르키예 강진'에 따른 이재민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기부 움직임을 일부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는데, 위기의 순간에 정치의 순기능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지역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13일 오전까지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을 모집한 결과 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기간이 불과 4일여였는데 도내 수원·안성·안산·이천시와 서울·천안 등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거주 중인 시민들이 민주당 수원무지역위원회로 물품을 보냈다.

물품은 겨울의류·침구류·신발·핫팩 등 8t에 이른다.

민주당 수원무지역위원회는 물품을 앙카라학원기념사업회를 통해 튀르키예로 보내기로 했다.

민주당 수원무지역위원회는 튀르키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에 대한 시민들의 지원을 활발히 하기 위해 구호 물품 모집 운동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지역위원회를 찾아 방한 물품을 전달한 시민들은 “튀르키예 지원에 앞장서줘서 고맙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병진 민주당 수원무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튀르키예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강한데 시민들이 물품을 전달할 통로를 못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모집을 시작하고 나서 기부가 줄을 이었다. 시민 개인이 오기도 하고 단체나 업체 차원에서 물품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수원시의회는 김기정 의장의 제안으로 전체 37명의 의원이 성금 모금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15일 제373회 임시회 회기 개회에 맞춰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 운동으로 이어지게끔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의원들이 사비를 털어 성금을 모으겠다고 한다. 지역 정치인들이 솔선해서 성금 해야 시민들이 나선다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의회도 성길용 의장의 제안으로 지난 6일부터 제274회 임시회 기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당초 시의회 사무처를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일반 시민들도 잇따라 모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범사회적 관심과 공감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경기도 정치권에서 정치색을 배제하고 기부 운동을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건 그만큼 튀르키예의 아픔을 같이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시민들의 참여를 더 한다는 취지에서 정치의 순기능이 작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이 가까워지는 등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김동연 지사 “경기도민 깊은 애도…힘 보태겠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방문
빈소 조문…피해 지원 약속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작성한 조문록.  /사진제공=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작성한 조문록.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직접 방문, 지진 피해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회복을 위한 도 차원의 노력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그는 조문록에 “형제 나라 튀르키예 국민께 1400만 경기도민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조속한 원상회복을 위해 경기도도 힘을 보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지사는 또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를 만나 위로를 전하고 대화하기도 했다. 대화에서 김 지사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우호적 관계, 경기도의 지원 의지 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남기고 “경기도는 한마음으로 희망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먼저 백만 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한데 이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며 “도민 여러분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도내의 한 아파트에서는 튀르키예 출신 주민의 호소에 응답해 대형트럭 3대 분량의 구호 물품이 모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의 불행에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모여 희망을 만든다. 이런 희망들이 모여 또 다른 기적을 만들 것”이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께서 아픔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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