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소외층 먹거리 나눔 매개체
겨울철 추위 영향 지역 곳곳 빈 상태
음식 조달 어려움 우려…관심 필요
▲ 인천 동구 일대에서 운영되는 공유냉장고가 비어 있는 모습.

지난 26일 오후 4시 방문한 인천 동구 송림종합사회복지관 앞에는 '동구 모두의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먹거리를 넣거나 가져갈 수 있는 냉장고인데 이날 현장을 찾았을 때는 내부가 텅 비어 있었다.

창영초등학교와 창영종합사회복지관 인근에 있는 공유냉장고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네에서 만난 주민 백모(83)씨는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일이라 냉장고에 있던 반찬, 떡 등을 잘 꺼내서 먹었는데 요즘엔 음식이 있는 걸 못 봤다”며 “날도 춥고 음식이 없어 최근에는 냉장고를 찾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이 부담 없이 음식을 가져갈 수 있는 공유냉장고를 활용한 겨울철 음식 나눔이 주춤한 모양새다.

▲ 인천 동구 일대에서 운영되는 공유냉장고가 비어 있는 모습.
▲ 인천 동구 일대에서 운영되는 공유냉장고가 비어 있는 모습.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음식 나눔이 줄어든 탓으로 보이는데 겨울철에 경제·야외 활동이 없어 음식 조달이 어려운 소외계층이 굶주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동구마을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1년 송림 1호점을 시작으로 만석동·송림동·창영동·화수동 등 동구지역엔 모두 5개의 공유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공유냉장고는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먹거리를 넣거나 가져갈 수 있는 나눔·공유 매개체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반찬을 기부하고 각종 비영리단체에서 식자재를 후원해 냉장고가 가득 찰 때도 있지만 최근엔 텅 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공유냉장고 사업은 기업 후원이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 나눔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음식 나눔이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모두의 냉장고 운영을 맡은 협의회 관계자는 “겨울철이라 음식 나눔이 조금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날이 풀리면 다시 나눔이 활발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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