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벌써 1개월 지났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춥기만 하다. 새해 벽두부터 전기, 가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과 먹거리 물가 인상이 예정돼 있고, 정치는 거대 양당으로 갈라져 서로 남 탓하기 바쁘다. 이런 가운데도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웃들의 소식은 그나마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과 딜라이브 케이블방송 동두천비정규직지부는 지난 28일 동두천시 생연동의 한 동네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지만 두꺼운 점퍼와 모자, 귀마개, 마스크로 중무장한 두 단체 소속 회원과 동두천연탄은행 관계자 등 30여명은 직접 연탄을 수혜가구의 집까지 나르며 나눔을 실천했다.

최근 물가와 난방비가 급격히 오른 데다 설이 끝나기 무섭게 불어닥친 한파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 한층 어려운 상황이기에 혜택을 받은 당사자들의 고마움은 더욱 컸다고 한다. 전날인 27일에는 수원시 영통구 광교복합체육센터 스케이트장에서 비영리단체 더코너스톤과 ㈔이음재단이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생애 첫 스케이트장을 경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역아동 후원을 위해 광교복합체육센터도 동참했다. 당시 입장권과 장비 렌털권을 묶은 쿠폰이 따로 없었지만, 지역 아동들을 돕기 위해 기존에 없던 쿠폰을 별도 발행했다. 아동센터에서 스케이트장까지 이동을 위해 국제로타리클럽 임직원들이 나서 개인차량 6대를 동원해 안전하게 아이들을 옮겼다. 더코너스톤은 경기장 내 필수 착용해야 하는 장갑과 꽈배기 등 간식도 선물했다.

15년간 파지를 주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사람도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사는 최동복(89)씨로, 15년간 파지를 주워 판 돈으로 혼자 생활하는 등 어려운 형편이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게 사는 이웃 7∼8명에게 남모르게 매달 30만원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아끼고 절약해 모은 전 재산 400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에 전달했다. 유복한 사람이 자신의 재산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데도 자신보다 힘든 이웃에게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람의 그릇은 감히 가늠할 수 없다. 이러한 나눔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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