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문학박사.
▲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

새해 벽두에도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냐 보존이냐 하는 갈등이 3년째 부평에서 이어지면서 증폭되고 있다. 인천의 지성을 가진 사람(집단)이라면 이 갈등이 왜 생겨났을까 하고 그 사고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보존 갈등 사태와 관련해 인천에는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사람(집단)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인천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거리다. 조병창 병원 건물이 서 있는 부평 캠프마켓 미군부대부지는 인천 부평의 근대 역사와 근대 문화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 왔던 역사문화적 장소이다. 이런 이유로 인천의 지적 능력을 지닌 사람(집단)이 역사문화적 장소라고 '전제'(엄연한 역사 사실)한다. 정치집단, 행정집단, 시민집단 각자가 요구하고 관철시키려는 자신의 욕망 구조들을 교정하고 반증하지 못해서 눈덩이처럼 철거·보존 갈등은 증폭됐다고 보여진다.

조병창 병원 건물 갈등은 인천 지성의 동결을 여실히 보여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고 했는데, 인천의 허술한 지적 풍토에 대해 필자 혼자만의 생각으로 애써 외면해서는 안될 듯싶다.

조병창 병원 건물이 마주하고 있는 인천의 지성 그룹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점이 더욱 문제다. 지성을 학문, 과학으로 이해하면, 조병창 병원 건물을 두고 인천에는 학문 또는 과학하는 그룹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데에서 참담함이 벽두부터 느껴지는 것이다.

루마니아 출신 작가 게오르규는 <25시>에서 독일 잠수함의 토끼와 같은 존재로서 지성인(문인)의 역할이 있다고 표현했다. 토끼는 잠수함의 공기가 희박해지면 가장 먼저 반응해 잠수함을 부양시키는 신호로서 역할을 했다. 이와 달리 인천 지성 그룹은 조병창 병원 건물 갈등이 증폭되기 앞서, 역사문화적 장소로서 부평 캠프마켓이라는 '전제'을 두고 합리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근대문화를 선도해 낸 부평에 남아 있던 근대문화유산(정신)이 욕망에 밀려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최근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장 전종한 교수는 기전문화연구에 게재한 논문에서 부평에 있는 미쓰비시줄사택, 영단주택, 부평 캠프마켓 내 건물 등은 근대 부평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문화적 산물이고, 한반도 최초의 근대 연담도시(聯擔都市, conurbation) 부평이었음을 밝혀냈다. 부평 조병창 병원 건물 보존과 철거로 이어지는 갈등이 근시안적이고 비과학적이며, 부평은 한반도 최초 근대 복합도시로서 가치와 역할에 착목해서 접근할 때 이 갈등은 해소될 수 있고, 부평이 지닌 근대연담도시로서 면목을 지금이라고 보존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제안한 것은 그나마 인천지역 지성 그룹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지난 3년째 인천 행정은 조병창 병원 건물을 '폐건물'로 표시했다. 역사문화적 시간이 70년 이상 온축된 건물을 '폐건물'로 인식하는데도 인천의 지성 그룹들은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이 부평에서 점점 근대역사유산이 사라져가게 한 책임이 인천 지성 그룹에게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조병창 병원 건물을 '폐건물'로 '전제'하는 인천 행정이 이렇게 부평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두고 볼 일은 결코 아니다. 인천 지성 그룹은 이를 두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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