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대비 업무량 많아 수시 퇴사
여주시, 4년간 채용 공고만 20회
포천시, 인원 미달로 개원 악영향
포천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인천일보 DB
▲ 포천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인천일보 DB

경기도 대표 정책인 '공공산후조리원'이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최초의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은 상시 채용을 면치 못하고 있고,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천공공산후조리원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일보 2022년 11월30일 온라인 기사 '6개월째 문 닫혔던 포천공공산후조리원…내년 2월 개원할 수 있나?'>

공공산후조리원 유치를 검토 중인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도 '인력 수급'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시설 확대에 최대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 2021년 12월 간호사가 부족한 탓에 1명 증원하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이 아닌 공공의 특성상 임금은 낮은데 업무량은 과중하기 때문이다.

여주공공산후조리원 정원은 간호사 5명, 간호조무사 7명 등 전체 19명으로 최소 인력 수준이다. 그런데 해마다 280여명이 방문하는 만만치 않은 업무량에 간호사 등 인력이 수시로 퇴사하는 지경이다.

지난 2019년 개원한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최근까지 20차례 정도 채용 공고를 냈다.

개원 전 당시에도 여주시가 간호사 4명 모집 공고를 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아 재공고를 통해 겨우 충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인기가 좋은 게 사실인데 근무하는 이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적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원활한 운영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각종 채용 사이트마다 거의 상시 채용 공고를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개원을 앞둔 포천공공산후조리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천시는 지난 4~13일 간호사 4명을 채용한다는 모집 공고를 냈으나 3명밖에 지원하지 않아 16일 재공고를 낸 상태다. 다른 행정 인력 역시 미달이다. 포천시는 이 때문에 개원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원자가 들어오는 대로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지원율이 낮다”며 “인력 문제가 그대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추가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할 의향이 있는 지자체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우선 설치하는 게 중요하긴 한데 여주 등 사례를 보면 안정적인 인력 수급 문제를 잘 고려해봐야 할 듯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는 내달 중 지자체 유치 의향을 조사할 예정인데, 관련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인력 수급에 대해 분명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들도 그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정책은 출산율 등을 고려해 취약지역에 먼저 설치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공공산후조리원을 확대하면서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사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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