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 후 6개월째 문이 닫혔던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이 내년 2월쯤 개원을 앞두고 간호사 인력난으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포천시와 경기도의료원이 위탁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사진제공=포천시

운영자를 찾지 못해 문을 열지 못했던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이 내년 2월 개원한다.

경기 북부에 처음 건립한 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 4월 개원할 예정이었지만, 위탁 운영기관 운영업체 선정이 늦어졌다.

사업성과 신생아 감염사고 등의 책임 문제로 운영 주체 선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면서 준공 이후 6개월째 문이 굳게 닫혔다.

30일 시에 따르면 경기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 2018년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뒤 지난 2021년 1월 공사에 들어갔다.

군내면에 들어선 공공산후조리원은 2432㎡ 규모로 총사업비 136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지상 2층에 20개의 모자동실과 신생아실, 모유 수유실, 간호사실 등을 갖췄다.

그러나 지난 5월 준공된 뒤 개원이 늦어졌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위탁기관 공모를 했는데, 참여한 업체가 1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선정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부적격으로 탈락했다. 당초 시는 올해 2월까지 위탁업체를 선정한 뒤 4월쯤 개원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된 것이다.

업체가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는 2주에 168만원으로 책정됐다. 민간조리원과 비교하면 반값수준이다.

여기에다 산모실도 20곳에 불과해 수익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출생아 수도 지난 2018년 523명에서 올해는 25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러다 보니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8월 위탁기관 재공고를 냈다.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연 8억6000만원을 지원하는 당근책까지 꺼내 들었다.

그러자 경기도의료원을 포함해 민간업체 2곳 등 모두 3곳이 공모에 참여했다. 시는 지난 10월 선정심의위원회를 통해 경기도의료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경기도의료원과 공공산후조리원 위탁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오는 2024년 10월 말까지다.

경기도의료원은 현재 경기도에선 첫 번째인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포천공공산후조리원도 행정절차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2월쯤 개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부족한 인력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전국에서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재공고를 통해 위탁운영 업체를 선정한 만큼 차질없이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는 경기도의료원과 협의해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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