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23일 오후부터 중단
동시에 강풍·한파·대설주의보
수도계량기·식자재 운반 우려
자영업자 “정상영업 쉽지 않아”
▲ 24일 오전 대설주의보 등이 발효된 인천 옹진군 백령도 모습.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이틀째 백령과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이 끊긴 데다 화물선까지 운항을 멈춘 상태다. /사진제공=독자

설 연휴 기간 몰아친 강한 눈보라로 인천 옹진지역 서해5도 뱃길이 끊기면서 섬 주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명절을 보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옹진지역 서해5도 일대엔 강풍경보와 한파·대설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다.

전날 오후 9시엔 육상에서 풍속 75.6㎞/h 이상일 때 해당하는 강풍경보와 함께 급격한 저온 현상에 따른 한파주의보 등이 내려졌다.

이튿날인 24일 새벽엔 24시간 동안 5㎝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관측되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백령도는 이날 영하 13도까지 떨어졌으며 인천지역 육지 쪽은 올겨울 최저 기온인 영하 16.5도를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백령·대청·소청을 오가는 여객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80t)와 인천∼경기 안산 육도·풍도 항로를 다니는 서해누리호(106t) 운항이 이틀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전날 오후부터 부분 통제됐던 인천∼연평 항로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573t)와 인천∼덕적 항로 코리아나호(226t), 인천∼이작·승봉·자월 항로 대부고속페리호(592t) 등 연안 여객선 모두 이날 아예 출항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뱃길이 끊긴 섬에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면서 옹진지역 섬 주민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을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파로 인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를 걱정하거나 식자재를 제때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백령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심효신(57)씨는 “대목인 설 연휴 기간 뱃길이 끊기면서 식자재 운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이 매우 크다”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한 채 섬에 남았지만 눈이 쏟아져 정상 영업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