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지석분교 3월1일 문닫아
학생수 부족 영향 통폐합·전학
최근 10년간 폐교 모두 섬 지역
옹진군 6곳·중구 1곳에만 명맥
▲ 오는 3월1일자로 폐교를 앞둔 인천 중구 무의동 용유초 무의분교. /사진제공=중구

인천에서 섬마을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수십년 역사가 녹아 있는 무의도 무의분교와 교동도 지석분교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수순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안을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을 보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 일환으로 용유초 무의분교와 교동초 지석분교·병설유치원이 폐교된다. 시행일은 오는 3월1일자다.

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학생 4명이 다니는 무의분교는 새 학기부터 용유초와 합쳐진다”며 “지석분교는 지난해 초 학생들이 모두 전학을 가서 재학생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1953년 중구 무의도에 설립된 무의분교는 7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원래 무의초등학교였다가 1989년 분교장으로 개편된 학교다. 지난해까진 교원 2명이 학생 4명을 가르쳤다. 3월부터 용유초·용유중 통합 운영이 시작되면서 무의분교 학생들은 차량으로 15분 거리를 통학한다.

휴교 상태에 놓여 있던 지석분교도 폐교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1961년에 지어진 지석분교는 강화군 교동도 학생 수가 줄면서 2018년 지석초등학교에서 교동초 분교로 전환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12명이 학교를 다녔지만 지난해 4명만이 남아 있다가 전학을 갔다. 1982년 세워진 지석분교 병설유치원도 21명 정원에 원아가 한 명도 없어서 휴원한 상태였다.

다른 섬마을 분교들 처지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무의분교와 지석분교 폐교로 인천 섬 지역에는 옹진군 6곳(장봉·신도·자월·이작·승봉·소청)과 중구 1곳(금산)에만 분교가 남는다. 특히 옹진군 6개 분교는 학생 수를 모두 합쳐도 37명(지난해 4월 기준)에 그친다. 승봉분교와 소청분교는 재학생 없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인천에서 폐교된 학교는 모두 섬에 몰려 있다. 2015년 영흥초 선재분교가 문을 닫았고 2018년 서도초 볼음분교, 서도중 볼음분교에 이어 2019년 강화군 교동도에 있던 난정초마저 사라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권고를 바탕으로 학부모 동의 절차를 거쳐 학교를 통폐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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