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 옛말…손님·상인 급감
동구 중앙·자유·송현시장 적막
실제 운영 점포는 30%도 안돼
온라인몰 확대로 설 자리 잃어
구 “정부 사업 통해 활성화 추진”
▲ 전통시장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16일 인천 동구 중앙시장에서 한 상인이 생선을 손질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과거에는 명절이 보름 정도 남으면 이 좁은 골목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잠깐 앉아서 쉴 시간도, 옆 사람과 대화할 시간도 없이 온종일 바쁘게 일해도 설이라는 설렘이 있었던 시절이죠.”

지난 13일 오후 1시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엔 적막감만 가득했다.

설이 다가오면 시장을 찾던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긴 것은 물론 문을 연 점포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50년째 수선집을 운영하는 A(83)씨는 하루 종일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옛날에는 처자식을 다 먹여 살릴 정도로 장사가 잘됐던 곳”이라며 “지금도 이 시장을 찾는 몇 명 안 되는 손님들은 과거 동인천역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일 뿐 새로운 손님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 지난 13일 오후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시장 거리는 텅 비어 있다./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 지난 13일 오후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시장 거리는 텅 비어 있다./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이불집을 운영하는 B(74)씨도 ”명절 전이면 새 이불을 장만하러 오는 손님들 덕에 평소보다 2~3배는 매출이 더 나오는 시절도 있었다”며 “시장이 역과 가깝다 보니 물건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아예 구경꾼들조차 없다”고 말했다.

16일 동구에 따르면 현재 동인천역 주변에는 중앙시장과 송현자유시장, 송현시장 등 3개 전통시장이 몰려 있다.

정식 등록된 점포 수는 중앙시장 114개소, 송현자유시장 220개소, 송현시장 83개소 등 모두 417개소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 중인 점포는 30%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일각에선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 활성화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전통시장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구에서 브랜드 공모와 전통시장 안내 지도 제작 등 시장을 홍보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끌어내긴 쉽지 않다”며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3일 오후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시장 거리는 텅 비어 있다./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 지난 13일 오후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시장 거리는 텅 비어 있다./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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