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아 갓슨, 월세집 화재로 중화상
막막한 치료비 소식에 작년 비용 전액 기부
갓슨 母 “감사합니다” 인사…말 잇지 못해
“기업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으로 번 돈을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외국 국적 어린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샴푸 전문 글로벌 기업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8일 TS트릴리온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2년여전 화재로 전신에 3도의 중화상을 입어 세 차례의 큰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치료과정을 거친 후 최근 외부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치료비 전액을 후원해준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나이지리아 국적의 갓슨(6)이 이 회사를 방문한 것이다.
갓슨은 네살이던 2021년 1월8일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지하 1층 월세 집 화재로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4명의 자녀를 둔 갓슨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중고 물품을 수거,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500여만원에 이르는 갓슨의 병원 치료비 마련이 막막했다.
갓슨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사회복지법인 강물이 병원비 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가 치료비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당시 장기영 대표의 선한 영향력은 코로나19로 더 굳어있는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갓슨 가족은 첫 나들이로 자신의 수술비 등 병원비 전액을 후원해 준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께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날 회사를 찾았다.
화재 직후 아이가 전신 3도 화상으로 온몸에 붕대를 감고, 울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무너진 엄마는 많은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어 1인실에 입원한 갓슨을 보며 부모는 상상도 못 하는 병원비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의 선행은 이 사회에 복음과 같은 소식이었다.
이날 모친은 장기영 대표를 만나 어눌한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기영 대표는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아 보일 만큼 건강을 되찾아 반갑고 감사하다”며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욱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살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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