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권선동·아주대 출몰
개체 수 많으면 5000마리 달해
시에 공식 접수 민원만 50여건
배설물 AI 감염검사 의뢰 예정
▲ 수원지역에서 떼까마귀가 출몰해 주정차된 차량이 배설물 피해를 입은 모습. /인천일보DB

올해 또다시 수원시 도심에 수천마리 '떼까마귀' 무리와 함께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수도권으로 철새가 이동하는 현상은 이제 피할 수 없지만, 주민 생활권과 겹치다 보니 각종 피해나 감염병 확산 우려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에 분주하다.

수원시는 다음 주중 지역 내 떼까마귀 배설물 시료를 채취한 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인계동·권선동 일대와 성빈센트병원, 아주대학교 인근 등에서 떼까마귀가 출몰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개체 수가 많으면 5000마리에 달한다. 하늘을 가득 메워 비행하거나, 전신주에 앉아있는 떼까마귀를 봤다는 등 주민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속 오르고 있다.

▲ 수원지역에서 떼까마귀가 출몰한 모습. /인천일보DB
▲ 수원지역에서 떼까마귀가 출몰한 모습. /인천일보DB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시에 공식 접수된 떼까마귀 관련 민원은 50여 건이다.

수원지역의 떼까마귀 출몰은 2016년 이후 6년째 반복되고 있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러시아), 몽골 등 북부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애초 수원시처럼 도심지에는 오지 않았지만, 녹지공간의 축소와 개발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이동 형태가 바뀌게 됐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11월쯤 찾아와 이듬해 3월 정도까지 5개월 동안 머문다. 사람에게 공격성이 전혀 없다. 학계는 떼까마귀가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을 전파한 사례 역시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있는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저녁에 도심에서 휴식을 취하는 특성이 있어 주민들이 배설물로 인한 오염 등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와 떼까마귀 출현 시기가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계동 주민 A(37)씨는 “떼까마귀가 전신주에 앉아 분변을 흘리는데 그 밑에 있는 자동차와 길거리는 '배설물 테러'를 당한다”며 “입주자끼리 조류독감이 퍼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에서 주민들이 안심하도록 홍보 등을 많이 해줘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시는 떼까마귀를 내쫓고 출몰지 주변을 청소하는 별도 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4명, 주말 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매일 10시 넘어 밤까지 현장을 나가도 모든 민원을 해결하기 어렵다. 떼까마귀에게 레이저를 쏴 몰아내면,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떼까마귀가 출몰하는 시기에는 출현 지역에 현수막 등으로 안내해 차량 피해 등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정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결국 '공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시는 이런 관점에서 올 초 초등학생 환경교육교재 '수원이 환경이야기(2013년 첫 발행)'안에 떼까마귀와 관련한 읽을거리를 담아 69개 초등학교에 배포한 바 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환경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개정한 교재에는 떼까마귀 생태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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