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국도변에 있는 광주시 곤지암읍은 소머리국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소머리국밥으로 수십 개 식당이 들어서 거리가 조성될 정도로 광주시의 대표적인 먹거리 지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와 곤지암읍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곤지암 소머리국밥을 내세워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축제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제1회 소머리국밥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곤지암읍장을 위원장 당연직으로 하고 곤지암읍 이장협의회장, 곤지암상인회장, 로타리클럽회장, 농협 조합장, 파출소장 및 소머리국밥 업체 대표 등 축제 성격에 맞는 단체 및 전문가 등 19명을 위촉해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위원회에는 곤지암 소머리국밥의 원조로 알려진 최모씨와 전국적으로 알린 역할을 한 연예인이 빠졌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즉 얼굴마담(?)이 빠진 채 추진됐던 사실이 알려지자 '앙꼬 없는 찐빵'으로 전락한 축제였다는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이들에게 수차례 참가를 의뢰했으나 바빠서 참가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8월27일 곤지암리 일대에서 첫 번째로 열릴 예정이었던 이 축제는 결국 폭우로 취소됐다.

곤지암읍은 2023년에도 이 축제를 도자기 엑스포 일정에 맞춰 개최하기 위해 광주시의회에 9000만원의 예산을 올렸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3000만원으로 감액됐다. 이 예산으로는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이같이 2023년 곤지암 소머리국밥 축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주요 인물 불참 등의 악재로 반쪽 행사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광주시의 대표적인 먹거리 축제인 이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실천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김창우 제2사회부 부국장



관련기사
[현장에서] 치솟는 물가에 사라지는 붕어빵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자연스레 발이 이끌린 곳은 신호등 옆 작은 붕어빵 가게였다.이미 네다섯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 사이로 '팥·슈크림 붕어빵 2개 1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1년 전만 해도 1000원에 4개였던 붕어빵의 가격은 50%나 올랐다. 다른 동네에 위치한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가게들은 1000원에 붕어빵 2개를 판매한다.추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