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라 경제부 기자.
▲ 이나라 경제부 기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자연스레 발이 이끌린 곳은 신호등 옆 작은 붕어빵 가게였다.

이미 네다섯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 사이로 '팥·슈크림 붕어빵 2개 1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1년 전만 해도 1000원에 4개였던 붕어빵의 가격은 50%나 올랐다. 다른 동네에 위치한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가게들은 1000원에 붕어빵 2개를 판매한다.

추운 겨울, 가슴속에 1000원을 품고 다니면서 붕어빵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는데 이젠 옛말이 됐다.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속되는 물가 상승세를 이겨낼 붕어빵 가게는 없어 보였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는 42.8%, 밀가루는 36.9% 넘게 치솟았다.

붕어빵 앙금을 만들 때 쓰이는 팥 가격도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수입산 붉은팥(40㎏) 도매가격은 평균 27만원으로 전년(25만1600원)과 비교했을 때 7.3%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장사에 타격을 맞은 상황에서 최근 물가까지 급격하게 오르자 이를 버티지 못하고 붕어빵 가게가 하나둘씩 길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붕어빵 가게의 위치를 찾아준다는 '가슴속 3000원' 앱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았다. 예전엔 한 골목만 돌아도 보이던 붕어빵 가게가 이젠 겨우 1-2곳 정도 보였다. 올 겨울엔 붕어빵 가게를 찾기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나라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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