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돌, 인천복지재단이 전신
주민 교육·민관 협업·역량강화
인천복지 싱크탱크, 기민 대응

5만7000여 수요 감당 역부족
종합재가센터 부족…확충 계획
요양보호사 전일제 전환 성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하 인천사서원)이 12월1일 개원 2주년을 맞았다. 인천사서원은 2020년 12월1일 '사회서비스 지원 및 사회서비스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했다. 전신은 2019년 2월 문을 연 인천복지재단이다. 인천사서원은 공공 영역에서 복지 정책 연구와 돌봄을 중심으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 정책도 연구하며 지역 복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노인 장기요양과 가사·간병 방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재가센터 2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과 장애인, 아동 관련 시설과 사업단 14개를 수탁 운영 중이다. 지난달 초 제3대 인천사서원장으로 취임한 황흥구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인천사서원이 추구하는 목표, 지역 복지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황흥구 제3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 황흥구 제3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전신인 인천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을 함께했는데 이렇게 3대 원장으로 취임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천사서원이 시민 손발처럼 움직여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3대 인천사서원장으로 취임한 황흥구 원장은 3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사서원을 이끌게 돼 굉장히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천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매년 증가하는 복지 수요와 예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총괄할 재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역에 맞는 전반적 사회복지 정책을 연구하고 이를 총괄할 재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아직 낯설지만 인구 감소,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돌봄 서비스 수요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그 변화를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 인천복지재단 설립 조례 제정에 일조했습니다.”

올해 인천사서원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 황 원장은 요양보호사 전일제 전환을 꼽았다.

인천사서원은 지난 9월 부평구와 강화군종합재가센터 소속 요양보호사 근무 방식을 시급제에서 1일 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하는 전일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요양보호사들은 월 40시간만 보장하는 시급제를 적용받아 이들 사이에서 불만이 잇따랐다.

“질 높은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안정돼야 합니다. 그래야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돌봄 서비스를 관공서에서 제공하면서도 서비스가 원만하게 제공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동안 관공서조차도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거예요. 사서원은 돌봄 종사자 처우 개선이 곧 시민이 품위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 황흥구 제3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 황흥구 제3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황 원장은 인천사서원과 관련해 아쉬운 점에 대해선 낮은 기관 인지도를 지목했다.

“인천사서원이 개원한 지 어느새 2년, 인천복지재단이었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근 4년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이 인천사서원이란 기관에 낯설어하죠. 복지재단은 이름만 들어도 어떤 곳인지 금방 인식할 수 있지만 '사회 서비스'라는 단어가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사회 맞춤 돌봄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재가센터가 부평구와 강화군 두 곳에만 있는 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종합재가센터가 지역 내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인천지역 돌봄 수요자는 5만7000여명에 이르는데 두 곳에서 서비스를 받은 이들은 1400여명에 불과합니다. 지역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 상황이에요.”

인천사서원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에 중·동·미추홀구를 1권역으로, 연수·남동구를 2권역으로 나눠 종합재가센터를 권역별로 한 곳씩 총 2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주민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돌봄을 찾아내고 군·구와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을 강화해 민관 협력 활성화도 실시한다.

“현장과 밀착된 연구가 서비스 질을 높입니다. 민관이 협업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동시에 다양한 연구를 시행해 인천형 돌봄 서비스 모델도 개발할 생각입니다. '사회복지 종사자 단일 임금 체계 개선 방안 연구', '인천시 고립 청년 지원 방안 연구' 등으로 사회복지 현장 목소리를 듣고 '돌봄 서비스 종사자 처우 개선 연구', '지역사회 맞춤 돌봄 대상자 서비스 욕구 조사 및 서비스 개발 연구' 등을 통해 지역 맞춤형 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황 원장은 '돌봄 사각지대 없는 인천', '돌봄이 필요한 시민은 어디서나 돌봄 서비스를 받는 인천'을 만들고 싶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민선 8기 인천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 행복'이고 복지 분야 슬로건은 '시민이 행복한 인천, 공감 복지 2.0'입니다. 인천사서원 또한 시민 행복에 모든 사업과 경영 시스템의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인천사서원은 공공돌봄 중추기관이자 인천 복지 싱크탱크로서 돌봄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 황흥구 인천사서원장 프로필

(전)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장
(전)인천대학교 사무처장
(전)인천시 인재개발원장·교수
(전)제7대 인천시의원
(현)제3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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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서원은 '맞춤 돌봄'의 중심축 인천지역 사회복지 패러다임이 맞춤 돌봄 체계로 바뀌고 있다.맞춤 돌봄은 누구나 자신이 살던 곳에 그대로 거주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 서비스 정책이다.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이 요양병원이 아닌 자신이 사는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시민들에겐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지역에서 이런 맞춤 돌봄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