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26일 생산을 종료하고 폐쇄됐다. GM이 부평2공장에 신차 배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형 SUV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 단종에 따른 조치다. 한국지엠은 후속 제품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환율, 고물가 등이 겹치며 고정비 감축을 위해 운영 중단이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명 가운데 700명은 창원공장으로, 나머지 500명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하는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지난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인 새나라자동차의 부평공장 준공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역사적으로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 자동차 생산의 요람으로, 1986년 부평1공장이 새롭게 조성됐고 부평2공장에서는 대우의 로얄 시리즈와 프린스, 에스페로에 이어 레간자·매그너스·토스카 등 중형 세단이 생산됐다. 하지만 IMF를 겪으며 2002년 GM대우, 2011년 한국지엠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됬다.

1962년 첫 가동 이후 60년 만에 부평2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한국지엠 소속 노동자와 비정규직, 협력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인천시가 파악한 부평공장 관련 지역 협력업체는 약 628곳. 이 중 100% 연관된 중소기업은 30∼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약 200곳 이상의 협력업체가 포함되는 것으로 1차 협력사는 52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이 부평2공장 등의 향후 전기차 생산 등 미래차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상황에, 시는 미래차 생산 가능성과 업체들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올해 말까지 관련 실태조사 등을 벌인다.

피해를 최소화 하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조치이지만 너무 느긋해 보인다. 특히 국내 최대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 비중이 최근 크게 늘면서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차원에서 전기차 등 새로운 차종을 하루빨리 배치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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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담장 옆 파편들] ① 흩어진 파편, 주워 담는 그들의 이야기 4년 전인 2018년 군산 때처럼 공장이 통째로 문을 닫는 건 아니지만, 한국지엠 부평공장 몸통에서 절반 치인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가동을 멈춘다. “부평2공장 정규직 1200명 중 500명은 부평1공장, 700명은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군산처럼 대량 해고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부평2공장이 가동 중단해도 한국지엠 입장에선 부평1공장이나 부평2공장이나 같은 부평공장 개념이다.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그러나 한국지엠 담장 밖에선 고용불안과 경영 위기가 산발적으로 감지된다. 이런 내용은 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