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 위기 악순환
시설 노후화 의료서비스 열악
이강구 의원, 시에 국비 요청 촉구
▲ 15일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종득)는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2022년도 건강보건국 소관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 15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종득)는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2022년도 건강보건국 소관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공 의료 정상화 방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의료원의 조직 진단을 통한 경영 시스템 정상화를 비롯해 노후화 문제로 악순환을 반복 중인 '경인권역재활병원'에 대한 지원 확대도 촉구됐다.

이강구(국힘·연수구5) 의원은 15일 열린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전국 권역별 재활병원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개원한 경인권역재활병원이 시설 노후화 등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과 경기 권역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인천시가 국비 요청 등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경인권역재활병원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권역별 재활담당 기관으로 민간병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조기 사회복귀, 방문재활, 장애인 건강증진 등 공공재활 사업을 담당한다. 병상 규모는 120개로,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병상당 인구수가 6만7893명으로 가장 많다.

▲ 15일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종득)는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2022년도 건강보건국 소관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 2022년도 인천시 건강보건국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한 이강구(국힘·연수구5) 의원./사진제공=인천시의회

하지만 매년 수익이 비용 규모의 80.3%에 불과한 만성적 적자로 인해 인천시는 매년 평균 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보전하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상황이 더 어려워진 가운데 개원 13년째를 맞으면서 내구연한을 초과한 장비만 86.5%에 달한다. 외벽보수·방수 등과 같은 시설 보수에도 애를 먹으면서 사실상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문복위는 인천시의료원에 대해서도 유사한 지적을 내놨다. 감염병 확산 이후 의료기관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공공 의료원의 정상화가 더욱 어려움이 큰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인천의료원 병상 가동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평균 83.4%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운 이후 지난달 49% 비율에 그친 상황이다.

이에 김유곤(국힘·서구3) 의원은 조직 진단 용역 실시를 통한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대해 제안했고, 장성숙(민주·비례) 의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과의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아직 초기라 책임의료기관 제도가 정착 안 된 부분이 있다.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해나가겠다”며 “무엇보다 의료서비스 질 높아져야 가동률도 높아지고 병원이 잘 돌아가게 된다. 어렵지만 합심해서 타개할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인천공공의료포럼 등은 남동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길병원은 의료 역량 강화 교육, 인력 파견 등 주요 임무를 맡고 있으나 정작 지역 기관들의 인력 지원 요청을 회피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적극 나서 지역 공공보건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공공병원 인프라 확충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