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인천 부평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제주도로 교육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부평구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익성 부의장과 유정옥 의원, 여명자 의원 등 3명은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교육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는 한국산업기술원에서 주최하는 ‘2022년 대한민국 지방의회 추계 합동연수’로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교육 참석 비용은 의원 1인당 70만원이다.

당초 이날 출발하려던 의원은 총 6명이었다. 이 중 의원 3명은 고심 끝에 제주도로 떠났고, 나머지 3명은 전날 긴급하게 일정을 취소하고 연수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국가 애도 기간 이들 의원이 제주도 교육 연수를 강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밤 이태원 한 골목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나자 전국에서는 각종 행사나 연수 등이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154명 중 인천시민은 5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중 한 시민은 부평세림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국가 추도 기간으로 전국에서 모든 행사와 연수를 잠정 연기하며 애도의 뜻을 같이하는 만큼 부평구의회에서도 연수를 연기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익성 부의장은 “3개월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었고 제주도로 떠나기 직전까지 피해 상황을 살폈다”며 “교육 프로그램이 예산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의원 연구단체와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돼 의회 업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연수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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