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명 포함 경기도민 38명도 희생
경기도 내 곳곳에 빈소…유가족들 절규
수원 성빈센트병원엔 이란인 시신 안치
▲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헌화한 뒤 술을 따르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진 젊은이들이 안치된 빈소에는 유족의 오열과 조문객들의 탄식으로 가득찼다. 참사로 숨진 38명의 경기도민 중엔 20대가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7명, 10대가 1명이었다.

31일 오후 2시쯤. 수원시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엔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규가 흘러나왔다.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A씨는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 압사 사고로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날 저녁에야 빈소가 급히 마련됐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아버지는 절규했다.

슬픔이 큰 유가족을 대신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파견된 피해자보호경찰관이 언론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A씨 유가족 담당 피해자보호경찰관은 “유가족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외부에서 오는 인사와 각종 언론 인터뷰를 전부 거절하고 있다”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다.

이날 안양시 평촌동 한 장례식장에서도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유족들은 빈소 제단 가장 상단에 올려진 망자의 영정사진 아래 힘없이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고 복받치는 슬픔을 달랬다. 빈소 밖으로는 유족들이 낮은 소리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새어나왔다.

이날 낮 12시를 넘어 막 차려진 바로 옆 또다른 빈소에도 비보를 듣고 찾아온 희생자 지인 6명이 단체로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숨진 희생자들의 애끊는 사연이 속속 알려지면서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용인시 한 장례식장에는 이날 생일을 맞은 20대 직장인 B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B씨 아버지는 지난 금요일 아들과 함께한 식사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 생일인 막내아들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친구들이랑 놀러 나갔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산시 한 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C씨 빈소에는 유족들이 참담함을 감추지 못한 채 조문객을 맞았다.

C씨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항상 밝고 성실했고, 1년 전에는 직장에 취업해 인정도 많이 받던 아들이었는데… 그런 아들이 죽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배우 故 이지한(24)씨의 빈소가 마련된 고양시 한 장례식장에서는 아들의 사진을 쓰다듬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절규했다.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고인의 동국대 연극학부 동문과 친구, 지인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부천시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의 오열이 이어졌다. 한순간에 딸을 잃은 어머니는 연신 “어떡해”라고 절규하며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20대 D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안치된 이란인 사망자의 유족은 비보를 전달받고 한국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은 도민 사망자 38명의 유가족들을 일대일로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보호경찰관을 한 명씩 배치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동의 해밀톤 호텔 옆 경사로에선 인파가 떠밀려 쓰러지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관련기사 2·3·4·7면

/노성우·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정부, 이태원참사 희생자 장례비 최대 1500만원 지급 정부가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실 치료비를 우선 대납하기로 했다.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본부 총괄조정관)은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중대본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유가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일대일(1:1) 매칭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전국 31개 장례식장에도 공무원을 파견 이와 중에 민주당 의원 '술판 논란' 더불어민주당 서영석(부천 정)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다음 날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30일 서 의원은 파주시 한 저수지에서 열린 당원 교육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또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서 의원은 논란이 일자 이날 SNS를 통해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입 [포토] “이태원 희생자 명복을 빕니다” [이태원 참사] 핸드폰에 담은 영정사진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죠” 31일 오후 4시30분쯤 인천 부평세림병원 장례식장. 작은 골목에 위치한 장례식장 주변에선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렸다.이 장례식장에는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숨진 인천시민 A(26·여)씨 시신이 안치된 상태다.장례식장 안쪽에 마련된 A씨 빈소엔 10여개 근조 화환이 놓여 있었고 A씨 친구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조문객들이 연이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나온 조문객들은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했다.한 조문객은 “아직도 믿기지 않아 안내판에 뜬 영정 사진을 유정복 시장 “한국시리즈 열릴 문학야구장, 안전사고 예방 만전을”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2차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예정된 문학야구장과 모래내시장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유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시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는 물론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소방, 군·구,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취약지역 [이태원참사] '애도 먼저'…집회 않고 조문, KS 전 묵념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 비극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한국노총은 이번 주말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고, 한국시리즈도 시구없이 응원단 활동도 중단했다. ▲전국노동자 대회 취소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이번 주말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취소했다.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동명 위원장은 31일 전간부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11월5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이태원 참사] 참혹한 광경 듣고 본 시민들, 심리적 고통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장면을 본 인천시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예방을 위한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자 인천시민들 역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인천 영종도에 사는 김민영(49) 영종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3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고통을 호소하는 영상을 차마 더 볼 수가 없었다”며 “아무 [이태원 참사] 인천시교육청, 학교 현장학습 자제 권고 인천시교육청이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국가 애도에 적극 동참한다.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1월2일 개최 예정이었던 인천교육콘서트를 취소하는 등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에 함께한다.시교육청은 이날 각 학교에 공문을 통해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11월5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현장 체험 학습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다만 학사 일정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번 주 현장 체험 학습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과도한 레크리에이션이나 축제 분위기는 지양할 것을 권장했다.시교육청은 이번 참사 피해자 중 [이태원 참사] 안타깝게 스러져간 청춘들, 책임은 누가 지나 1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 시절부터 핼러윈 문화를 가까이서 접한 10~20대 'MZ세대'인 것으로 확인됐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핼러윈 파티와 같은 '주체(주최 측) 없는 행사'가 생겨나고 있지만 안전을 책임질 주체 또한 없어 축제 안전 관리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31일 학계에 따르면 핼러윈 축제는 고대 인도유럽계 민족인 켈트족의 전통 문화에서 기원했다.1년을 10개월로 여긴 켈트족은 10월 마지막 날 죽음의 신에게 제 [이태원 참사] 김동연 도지사 “사고 수습, 유가족과 끝까지 하겠다” 경기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목격자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이를 위해 도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피해자에 대해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해 편의를 돕는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는 이번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전적인 책임감을 갖고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사고 발생 직후 구급 인력과 차량을 바로 지원했고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긴급대응지원단을 바로 가동했는데, 지원단 외에 상설상황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희생자 가족과 부상 [단독] 이태원 참사에도 제주도 연수 간 인천 부평구의회 의원들 빈축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인천 부평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제주도로 교육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부평구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익성 부의장과 유정옥 의원, 여명자 의원 등 3명은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교육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는 한국산업기술원에서 주최하는 ‘2022년 대한민국 지방의회 추계 합동연수’로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교육 참석 비용은 의원 1인당 70만원이다. 당초 이날 출발하려던 의원은 총 6명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