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 심재선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최근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코로나팬데믹 등으로 인한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 고용안정이 요구된다. 노동전환이라는 사회적 개념과도 연결된 이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많은 방법 중 산업현장 수요기반으로 제공되는 직업능력훈련의 필요성이 계속 증가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2022년 3월부터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사업을 실시하여 지역 주도적으로 지역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업, 근로자, 실업자의 노동전환과 장기근속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위 사업을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인천인자위, 설치기관 인천상공회의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사업 운영 과정을 살펴보면, 산업구조변화를 직업능력훈련 제공을 통한 효과적 대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인자위는 지역 내 산업구조변화의 영향을 받아 고용유지 등 지원·육성 필요분야를 산업과 직종 차원에서 선정하였으며 그 중 ‘기계·전기전자·바이오·자동차·냉동공조’ 등의 산업분야에서 종사중인 기업담당자에게 기업이 당면한 환경변화와 어려움, 대응 현황을 묻는 심층조사(FGI)를 실시했다. 각 산업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기계 산업분야는 최근 원자재 상승과 청년층의 중소기업 회피 현상에 따른 인력 충원의 어려움을 대체 인력 투입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한 생산공정 스마트화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인력의 원활한 현장 공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계설계의 기본 개념과 도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훈련된 인력이라는 현장의 공통된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전자 산업 내 의료기기 제조분야에서는 관련 기술이나 경력을 보유한 40·50대 중장년의 채용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제조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관련 기업에서는 전자·기구설계 직무경력을 보유한 중·장년 인력의 훈련을 통한 의료기기 제조분야로의 편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바이오산업(화학관련) 중 화장품 제조업의 경우는 지난 몇 년 대비 지역 내 동종업체의 약 6배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코로나19의 영향력으로 발생된 경영악화를 풀어나가기 위해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수출 지원, 해외마케팅, 인증 및 특허, 지식재산권 등의 지식이 요구되면서 관련 훈련도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활발한 변화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분야 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부품 제작에서 전기차 관련 전장기기, 시스템 제조 또는 자동차 튜닝 등으로의 사업 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한 전기차 관련 기술인 전장제어 시스템, 네트워크 통신, IT 기술 및 기타 제어 시스템 기술과 관련된 훈련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전기차 관련 기술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구체화된 훈련의 단계적인 제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정부의 저탄소 정책과 인천의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냉동공조설비와 에너지 관리에 필요한 인력의 지속적 수요가 예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에서는 에너지 진단팀을 신설하여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제공하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냉동공조설비 운영과 맞물려 자동제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데이터 확인 및 활용 훈련이 마련되고 제공되어야 기술인력의 적시 공급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이러한 조사결과 확인된 산업 동향과 훈련 수요를 기반으로 인천 내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사업’으로 제공 및 실시 예정인 직업훈련의 양은 올해 10월까지 약 1800명에 달한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의 짧은 시간에 마련된 직업능력훈련의 양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앙 정책과 지방의 적절한 운영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산업 조사’와 ‘주도적인 훈련사업 제공’이라는 실효성 높은 절차가 작동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장, 훈련기관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이 어우러져 지역 내 산업 변화 요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요인들의 연계와 강화가 인천의 산업구조변화와 노동전환에 효과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직업능력훈련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심재선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관련기사
[경제칼럼]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 인천 세계 각국의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한창이다. 반도체가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패권 경쟁의 중심이 되다 보니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우리나라도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제정했다.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내용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주기업에 대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예산 및 산업기반시설 우선 지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되고 일자리 증가,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반도체 특화단지는 입지, 기반시설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