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경제자유구역(FEZ)은 1997년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국정과제에서 출발한다. IMF를 거치면서 외환보유고 부족에 대한 타개책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발을 걷어 붙였다. 외국의 경제특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이 같은 정부정책에 따라 인천이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물류업 중심의 관세자유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자유무역지역과 통합돼 자유무역지역으로 개편됐다.

인천항 일부는 2003년, 인천국제공항 상당지역은 2005년에 각각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한국의 주요 공항 및 항만을 동아시아의 주요 물류 거점으로 투자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세계적인 주요 제조업체와 서비스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있었다.

특히 인천지역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물류 인프라가 확보된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 신도시 건설이 가능한 송도, 청라, 영종 등의 지역을 물류 및 관광단지, 국제업무와 지식기반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기에 적합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초기에는 다국적기업의 지사, 지식기반산업의 외국기업, 외국인투자기업의 본사 및 테마파크와 스포츠산업 등 매우 포괄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에 주력했다.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경제특구정책으로 시작된 경제자유구역정책은 공항 및 항만이라는 물류 인프라에 신도시 건설과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한 첨단산업 유치와 집적화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주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 정보통신이라는 트라이포트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펜타포트 정책으로 승화·발전시켰으며 최근 들어 8개 주요 항목의 옥타포트 정책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정 이후 IFEZ는 19년 만에 인구는 2만5000명에서 41만명으로, 입주 사업체는 294개에서 3300여개로, 외국인 투자는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70%를 차지하는 141억 달러를 유치해 투자유치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 IFEZ 지정 및 인천경제청 개청 19주년을 맞아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4일 “글로벌 비즈니스 프론티어를 비전으로 국제 비즈니스, 첨단 서비스산업 허브, 최상의 정주여건과 경쟁력을 갖춘,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높이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 IMF와 세계은행에 견줄만 한 GCF 사무처를 품은 글로벌 도시로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ESG 환경, 최첨단 도시관리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세계적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IFEZ 지정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김칭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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