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 시작된 곳, 역사적 의의
공항·항만 입지 접근성 우수
국제기구 15곳 시너지 기대
시·시장 명분 강조…유치 총력
/사진제공=인천시
/사진제공=인천시

최초의 이민 역사를 품은 인천에 재외동포를 위한 대표 기구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에 명분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유정복 시장은 직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인천이 최적지임을 강조하는 등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발표했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관련 지원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영사·법무·병무 등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담 기구다.

재외동포 관련 업무는 현재 외교부·법무부·교육부·병무청·국세청 등 여러 부처로 나눠 수행 중으로, 이전부터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번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외교부의 재외동포 정책 기능을 이관받고 재외동포재단의 사업 기능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설립 공식화 이전부터 인천이 재외동포청의 최적지임을 강조해왔다.

인천은 국제공항·항만이 있고, 외교부 청사가 위치한 서울과도 가까워 750만 재외동포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의와 당위성 또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인천에서는 1902년 12월 121명의 한국 최초 이민자들이 제물포항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건너갔던 바 있다. 이때 하와이로 건너간 동포들이 해방 후 성금을 모아 인하대학교를 설립했다.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송도아메리칸타운, 국내 유일의 이민사박물관을 비롯해 영종도에 조성 중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UN 산하의 녹색기후기금(GCF)를 비롯한 15개의 국제기구 등이 재외동포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재외동포청 설립 시기·방안 등 구체적 계획이 논의되면서 재외동포재단이 있는 제주도, 대전시 등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7일 송도컨벤시아서 막을 내린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는 64개국 333명의 한인회장들이 전체 회의를 열고, 재외동포청의 수도권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는 향후 재외동포청 설치 당위성을 지속해서 정부에 강조하며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역 내 정치권 등에서도 긍정적 반응과 관심이 크다.

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처리동향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지속해서 정부, 국회 등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명분과 당위성, 필요성 등을 어필하고 있다”며 “접근성, 근대 이민이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상징성, 지역 내 국제기구 및 인프라 등과의 협력을 고려하면 재외동포청 설치가 인천 지역 발전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시너지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이나라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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