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차량기지이전 반대로
기재부 예타도 1년 넘게 멈춰

시, 자체적 대안 찾기 용역 진행 중
인천·경기 광명·시흥 신설 논의
남동구 운연도 검토… 실효성 없어
▲ 구로차량기지 이전 후보지인 광명시 노온사동 차량기지 조감도. /사진제공=광명시
▲ 구로차량기지 이전 후보지인 광명시 노온사동 차량기지 조감도. /사진제공=광명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란 암초를 만난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이 인천과 경기 광명·시흥 등 3개 지자체의 광역 차량기지를 새로 짓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 차량기지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인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인천시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 사업화 방안' 용역을 통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관련 대안이 검토되는 중이다.

제2경인선은 수도권 서남부권인 인천 연수구·남동구에서 서울 남부 노량진역까지 35.2㎞가량 이어지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서울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과 공동 사용을 전제로 하는 사업인데 광명시가 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면서 제2경인선 관련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도 1년 넘게 멈춘 상태다. 결국 인천시는 자체적으로 대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다.

해당 용역엔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광역 교통대책 가운데 하나인 '광명시흥선(광명시흥 남북도시철도)'과 연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흥 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 노선은 KTX광명역(또는 학온역), 서울도시철도 7호선 광명사거리역 등을 지나 서울 1호선 개봉역·신도림역으로 이어진다.

추진 과정에서 차량기지 건립이 불가피한 만큼 제2경인선과 공용 사용한다는 방안인데, 이 경우 인천과 경기 광명·시흥 가운데 한 곳에 이른바 '광역 차량기지'를 새로 짓게 된다. 또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2호선 운연 차량기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인다. 위치상 차량 운반을 위한 효율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기지를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제2차관 출신인 맹성규(민·남동구갑) 의원실 관계자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남동구 운연동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못박았다.

시는 용역을 통해 여러 대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기약이 없는 만큼, 안될 경우에 대비해 자체 대안을 검토해본다는 차원”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