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용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br>
▲ 홍성용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삭발은 종교와 관련이 깊다. 출가자들이 세속의 삶과 단절하고 몸과 마음의 수련을 통해 철저한 종교인의 삶을 살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해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삭발은 저항과 투쟁의 상징으로 투영된다.

시민 사회에서나 정치인이 사회적 이슈나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책 방향 관철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종종 활용된다.

지난 5일 여주시청 앞에서는 여주 남한강 물 이용 상생위원회가 주최하는 시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는 SK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을 반대하며 지난달 출범한 여주 남한강 물 이용 상생위원회의 첫번째 대규모 실력행사였다. 여주시민 1000여명은 합당한 상생방안 없이는 SK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사업자인 SK측에 상생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중앙정부에게는 특별대책지역외 지역의 자연보전권역 제외 및 성장관리권역으로의 재조정 등 규제철폐를 요구했다.

이날 이충열 수석위원장 및 공동위원장, 시·도의원 등 12명이 삭발을 감행했다. 이들은 여주시민의 단합된 힘과 함께 SK, 경기도·중앙정부와의 이번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행동으로 표출했다. 여주시민은 이제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감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함성으로 화답했다. 또 중첩규제로 꽁꽁 묶어 놓고 수십 년 지켜온 강물만 쏙 빼가며 여주시에 사업 허가 내달라고 강요하는 현실을 한탄하며 지역 불균형 해소와 규제철폐를 목 놓아 외쳤다. 이렇듯 시민의 요구는 명확하다. 향후 하루에 57만여t의 용수를 공급할 여주시에 걸맞은 특별한 희생에 정당한 보상을 해 달라는 것이다. 관계 당국이 이제는 역지사지,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11만 여주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할 이유다

/홍성용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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