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희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 이동희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성남FC가 매각설에 휘청이고 있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성남FC 운영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남FC는 불법 후원금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 수입이 줄어 2022시즌만 150여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비리의 대명사, 혈세를 먹는 하마로 전락한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며 혁신의 대상이라고 했다.

성남FC는 프로축구 K리그1 시민구단이다. 시민구단은 지자체장의 정치 성향에 따라 운영방향이 달라진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성남FC 서포터즈 연합인 '블랙리스트'는 “도대체 정치권은 어떤 권리로 우리가 지켜온 성남FC를 몰래 내다 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성남FC 지키기는 K리그 전체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성남FC 구단 매각이나 해체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시민도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기업구단과 경쟁하기 어려운 시민구단의 한계를 인식하고 연고지를 유지한 상태에서 투자 유치를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시는 일정 기간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남FC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성남FC에 투자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가 여의치 않으면 연고지 이전이나 매각, 해체 후 K3·K4리그 구단 전환 등의 가능성도 있다.

성남FC 후원금 비리의혹은 전임 이재명 시장 때 불거진 일이다.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다.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남FC 주인은 시민이다. 성남FC의 앞날은 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은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이동희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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