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힌남노' 수도권 영향
서해5도 어민 조업 차질 우려
시민, 취약지 예찰·정보 공유
시, 대책본부 가동 경계 강화
▲ 인천시 중구 신포동 거리 전경. 상인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게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놨다./양진희 기자 yangdison@incheonilbo.com
▲ 인천시 중구 신포동 거리 전경. 상인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게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놨다./양진희 기자 yangdison@incheonilbo.com

“오전에도 정박해 있는 배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나갔다 왔어요. 바람이 얼마나 불지가 관건인데, 다들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요.”

배복봉 전 대청도선주협회장은 5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서해5도 어민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배 전 회장은 “소청도와 대청도를 합해 어선 70척가량을 내항 쪽으로 다 들여놓은 상태”라며 “줄을 더 단단하게 매어 놓고, 서해5도특별경비단과 태풍 대비 협력 체계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서해5도를 포함한 수도권에는 오후 5시부터 시간당 50㎜ 내외 강한 비와 순간 최대 풍속 15~20㎧ 이상 강한 바람이 예고됐다.

힌남노는 대칭적이고 중심이 뚜렷한 양상을 띤 위력이 강한 태풍으로, 전국이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 근심도 덩달아 커진다.

박태원 연평도선주협회 통발협회장은 “태풍이 올라오면서 얼마큼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부터 어민들이 조업을 막 시작했는데, 발이 묶이면서 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태풍 위력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재난 취약지 예찰 활동이나 가정 내 강풍 대비 안전 조치 등 자발적으로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서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엄영숙 중구 율목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자율방재단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취약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맘카페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창문에 테이프를 끼우는 건 큰 효과가 없다. 신문지나 종이상자 등을 접어서 창틀에 끼워 창문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활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3시 제주 서귀포 북동쪽 100㎞ 해상까지 매우 강한 태풍 위력을 유지한다.

이후 경남 남해안에 접근해 상륙하고 같은 날 오전 9시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인천시는 힌남노에 대비해 전날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상황 종료까지 이를 운영하는 한편 태풍 특보 발효 시 대응 단계 격상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5일 기준 10개 군·구별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탄력적 비상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기상 모니터링과 함께 피해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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