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섭 정치부장(부국장).
▲남창섭 정치부장(부국장).

# 소통

지난 2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을 인천 월미도로 초대해 수도권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딱딱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인천의 대표 명소인 월미도에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의 이날 만남은 지난 7월 경기 김포 마리나 선착장에서 만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들은 단지 만남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현안해결 방안을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공동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 광역단체장+환경부 장관이 포함된 '4자 협의체'를 다시 정상가동하기로 합의한 점에서 알 수 있다. 여기에 경인 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조기 추진, 인천 수원발 KTX 추진 등 수도권 시민들이 실생활과 직결된 광역교통대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들 현안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공동 대응하기로 한 점도 소속 정당의 정치적 색깔과는 별도로 지역 현안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 행보로 평가된다.

 

# 불통

윤석열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년 긴축예산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인천 핵심 현안 예산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 화폐 예산의 전액 삭감이다.

정작 유정복 시장이 지난 2018년 처음 시작한 지역 화폐 정책이 같은 당인 국민의힘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인천시민의 큰 관심사인 GTX-B 노선 예산도 문제다

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은 수백억 원씩 예산이 증가했지만 정작 B노선은 대폭 삭감됐다. 아직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이 남아있다. 따라서 이들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화폐 예산을 다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김교흥·이성만 의원이, GTX 예산을 다루는 국토교통위원회에는 허종식·맹성규 의원이 포진해 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얼마 전 인천시와 국회의원과 소통과 협력을 책임질 인천시 중앙협력본부장 인사가 있었다. 지난 대선시기 보수 성향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맹렬히 비난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여야를 초월해 국회 관련 업무 협조와 지원을 끌어내는 자리인데 편향적 인식과 태도를 보여주는 당사자를 임명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여기에 지난 선거 과정에서 오갔던 여야간 고소·고발 건도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과할 건 사과하고 협조한 건 협조하는 쿨한 여야 관계가 필요해 보인다.

 

# 감사(監査)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인천시는 산하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임명했던 공사·공단 임원들을 교체하기 위해 '표적 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로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출장 등 근무행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도 높은 감사가 이어지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 특정 기관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노골적인 표적 감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정복 시정부의 인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인물도 있는 반면 돌려막는 인사도 있다는 평가다. 인사는 만사다. 민선 8기의 성공을 위해 공신(功臣)만을 우대하기보다 실력 있는 인사를 우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유 시장의 안목을 지켜볼 일이다.

 

/남창섭 정치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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