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인천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하여 인천 수소생산 클러스터 및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해상풍력이다. 원래 해상풍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대형화를 통한 높은 에너지 효율의 확보가 가능해, 여러 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수단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조성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알려지며 여러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친환경 정책의 대표주자인 해상풍력을 도입해 탄소중립을 실현함은 물론 침체되어가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울산, 호남지역에서도 이미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호남지역에 10.6GW의 해상풍력발전 설치 시, 건설 기간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70조 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9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되는 지역 중 인천이 최적지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인천항이 위치해 배후항만 개발이 용이한 점, 전력망 구축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한 점, 수도권의 한 축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많다는 점이 있다. 그렇다 보니 인천에서 여러 기업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산업은 인천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먼저, 해상풍력발전 산업이 인천지역 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종합산업으로, 개발·건설·운영 전 과정에 기계, 중공업, 철강, 화학, 조선·해양, 토목·건설 등 다양한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 이러한 해상풍력 공급망에 인천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어, 다른 재생에너지 산업보다 지역경제에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으로 신규 첨단 기업의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해 재생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한 수도권 내 첨단 기업을 인천으로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선두 주자인 오스테드에 따르면 인천지역 공급망 인프라 개발에만 약 1000여 개의 제조업 일자리와 2500억원의 투자가 촉진된다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발전 산업이 인천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풍력은 MW당 17.29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천시의 계획대로 3.7GW급 해상풍력 대단지가 들어선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도 신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월 인천 해상풍력 사업에 8조원 투자를 계획한 오스테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 해상풍력 관련 전문 인력양성과 인천 현지 공급망 발굴 및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인천지역의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해상풍력은 탄소중립에 맞춰 에너지전환을 꾀하면서 동시에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묘책이다. 신산업이 태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시기적절한 지원일 것이다. 인천지역에서 바이오산업이 인천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천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산업이 시작되는 지금이 인천을 해상풍력의 메카이자 허브로 만들 수 있는 적기(適期)이다. 인천시와 정부, 시민이 함께 역량을 결집한다면 인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해상풍력산업이 인천 경제와 청년 일자리를 책임지고, 나아가 국가 산업·경제 발전을 이끌어 가는 인천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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