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매탄3동, 시 최초 '65세 미만 1인 가구' 전수조사]

생계지장 호소 '39세이하 69명'
4060보다 2030 문제유형 다양
시, 긴급 지원·돌봄대책 추진

 

▲ 수원시 매탄3동에서 실시한 1인 가구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청년 등이 물품 지원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젊은 청년들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생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시 한 지역이 이례적으로 주민이 혼자 살고 있는 집을 모두 조사한 결과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수십명이 확인됐다. 시는 이에 확인된 대상자에게 긴급지원 등을 연계하는 동시에 돌봄 대책을 추진 중이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매탄3동은 최근 지역 최초로 실시한 65세 미만 1인 가구 전수조사 및 분석을 완료했다.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조사는 대부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만 이뤄지는데, 매탄3동은 연령 범위를 청년까지 확대했다. 0세~19세부터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4세 등이다.

총 6316가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1만5918세대에서 39.7% 비중을 차지한다. 1차로 우편을 통한 설문과 2차로 현장에서 확인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같은 민간과 협력, 건강·가계·일자리·채무 등 분야를 전반적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39세 이하에서 69명이나 위기 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은 각종 제도에서 청년으로 인정받는다. 4명은 소득재산 등을 봤을 때 긴급복지지원 등 정부에서 주는 급여를 받아야 할 정도로 사정이 급했다. 다른 4명은 우울증·공황장애·알콜중독 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취업 문제나 개인 빚 등으로 생계 지장을 호소한 청년도 21명에 달했다.

수원시 매탄3동이 실시한 1인 가구 전수 조사를 분석한 '연령별 위기상황 유형'. 20~30대가 겪는 유형이 다양하다. /사진제공=수원시

매탄3동은 이들에게 공적급여, 사례관리 선정 등 행정적 지원은 물론 경기도의료원, 고용복지센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받도록 도왔다. 당장 반찬이 떨어지고 물품이 부족했던 청년들은 도움의 손길 덕에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또 복지 대상자 선정 소득기준 등에 맞지 않은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예산은 따로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방안을 마련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하는 명예직 주민)이 상시적인 모니터링에 나서고, 후원자를 발굴하는 등이다. 별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조사에서 40~60대보다 20~30대에서 문제 유형이 다양하고 복잡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이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등을 맞으면서 스스로 생계 유지를 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40~60대는 124명이 위기 가구로 분류, 각각 도움을 받았다. 공적급여 대상 5명, 사례관리 선정 2명, 지역자원 연계 28명 등이다.

수원시 매탄3동에서 실시한 1인 가구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청년 등이 물품 지원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권정희 매탄3동장은 “청년의 사회적 고립이 문제가 되면서 기준 없이 사각지대를 전부 조사하는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돌보면서 긴급상황 시 즉시 도움 요청과 대응이 가능한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해 7월 12개 동에 '찾아가는 보건복지'를 전담하는 건강복지팀을 신설했다. 보건·복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전달체계 인프라를 확대하고,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