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각예술의 현주소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16일부터 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2002 국제각자예술전’이 바로 그것으로 지난 7월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7월20일부터 27일까지 부산시 시청 전시실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이 인천 순회전을 갖게 된 것 .
 서각(書刻)은 고대부터 생활상, 문자, 종교적인 관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시작, 근래 들어서는 전통과 조형예술의 창조적 융화를 이룬 예술장르로 발전했다.
 2만2천여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중부 라스코 동굴벽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경상도 언양 반구대의 암각화 등이 서각예술의 원조로 알려져 있으며 문자가 생긴 후에는 서각이 문자조형의 산실로 정착해 왔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본과 금속활자 인쇄본 등 훌륭한 서각문화 유산이 남아 있을 정도로 세계 어느 국가보다 서각문화가 융성했다.
 이번 국제각자예술전에는 한자문화권인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의 각자인들이 출품, 세계 서각문화의 조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한국서각협회 인천지부장인 박민수씨의 작품을 비롯해 정기호, 구본준, 이항녕, 정선혜, 김민철, 김종필, 이규성 등 인천지역 각자인 42명 참여, 제3회 한국서각협회 인천지부전도 겸하고 있다.
 인천지역 초등학생 27명이 특기적성 시간이나 학원 등에서 배운 실력을 자랑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3시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420-2752
 <김기준기자> gjkim@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