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모(오른쪽) 전국노숙인시설협회장이 5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한 거리 노숙인에게 폭염 구호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노숙인시설협회

전국노숙인시설협회(회장 이준모 목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가 5일부터 전국 거점시설을 비롯 인천, 경기,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거리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폭염 구호 키트 배분에 돌입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지원을 받아 폭염과 폭우로 고통 받는 거리 노숙인들에게 폭염 구호 키트 8800여 개가 분배된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전망은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은 80%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인천은 여름철 일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어서며 잦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여서 야외 생활이 대부분인 거리 노숙인들의 고통이 큰 상황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거리 노숙인은 근육경련, 실신, 열사병 등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폭염 대비 거리 노숙인 보호 조치를 준비해 왔다.

인천의 경우 내일을여는자활쉼터(시설장 이금옥)와 함께 5일 오후 2시부터 부평역, 동인천역, 인천시외버스터미널, 공원 등지에서 폭염 구호 키트를 배분했다.

키트는 쿨타올, 양말, 홑겹이불, 팔토시, 부채 보디물티슈, 속옷, 모기퇴치밴드, 간식류, 이온음료 등으로 이뤄져 있다.

키트는 거리 노숙인 70명과 쪽방촌 주민 200여 명에게 전달됐다.

이준모 회장은 "기후위기는 노숙인과 가난한 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생명의 위협을 안겨준다"며 "이를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진희 기자 yangdis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