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권력 교체기에 매번 반복되는 출자·출연기관의 장 등 정무직의 임기를 물러나는 시장의 임기와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화두로 떠올랐다.
임명방식도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운용능력이 검증된 (탁월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격에 맞는) 인물을 발탁하기 위해 공개모집 방식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형식상 대다수 정무직에 대해 공개모집 형식을 띠지만, 사전에 '누가 어느 자리에 간다더라'라는 (일명)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고 실제 내정자로 거론되는 인사가 여지없이 그 자리를 꿰차는 게 다반사다.
민선 8기 이민근 안산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째 접어들지만, 안산시가 출자·출연한 산하단체의 장과 본부장급 고위직에 속하는 상당수 정무직의 잔여 임기가 여전히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여 가까이 남아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자천, 타천으로 잔여 임기와 관계없이 퇴임하거나 퇴임을 준비한다. 문제는 매번 그러하듯이 자신을 채용해준 시장이 임기를 다 해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상당수가 잔여 임기를 고수하려는 버티기 태세 전환을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태는 지방자치 30여년 가까운 세월 변치 않는 전형처럼 굳어져 신·구 세력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에 따른 여러 부작용 중 임기를 고수하려는 단체장이 속한 기관 구성원들은 단체장의 신변에 대한 눈치만 살필 뿐 일손을 놔 업무 공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시장 임기와 시 출자·출연기관의 장 등 고위직 정무직의 임기를 함께해 지방권력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임기 초 산하기관의 장과 정무직 인선을 앞둔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 참에 임기와 공모방식을 변경해서라도 권력 교체기 업무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안병선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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