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강원FC와 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무고사. 경기 종료 후 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30·몬테네그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일본 J리그의 비셀 고베로 이적한다.

인천 구단은 후반기 전력 약화를 막고, 올 시즌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루려면 무고사의 공백을 메워 줄 선수를 찾아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인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비셀 고베가 무고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을 확인한 뒤 인천에 꼭 필요한 선수라 붙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25일 서울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인천 사랑이 남달랐던 무고사의 갑작스런 이적 결정은 비셀 고베가 거절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셀 고베는 무고사에게 붙은 바이아웃(선수와 구단이 계약시 일정한 금액을 정해 놓고, 타 구단이 이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기존 소속 구단과 협의 없이도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 바이아웃 금액 이상을 제시한 타 구단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선수가 이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은 성사되지 않는다) 1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연봉도 현 9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18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 구단도 조성환 감독이 직접 설득에 나서는 한편, 큰 폭의 연봉 인상 카드도 제시했지만 비셀 고베가 내놓은 수준에는 못 미치면서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비셀 고베가 바이아웃 100만 달러 및 지금 연봉의 두배를 제시하며 무고사 영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이유는 바닥으로 떨어진 성적 때문이다.

비셀 고베는 올 시즌 J1 11경기에서 2승5무10패(승점 11)를 기록, 18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무고사가 투병 중인 아내의 치료에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일본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국내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효고현 하리마과학공원에는 암치료에 획기적인 중입자 치료기가 있다. 고베에서 얼마 멀지 않다. 무고사가 비셀 고베라고 하니...한편으로 이해가 되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 팬들은 매우 당황하면서, 동시에 짙은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에는 “너무 갑작스런 소식에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팀에 이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헌신한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었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2018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무고사는 그 해 K리그1 35경기에서 19골(4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1년 시즌(9골)을 제외하곤 줄곧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다섯 시즌 동안 K리그에서만 128경기를 뛰며 24일 현재 68골(10도움)으로 인천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17경기 14골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등 2022년 인천의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K리그의 특급 골잡이로 활약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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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정말 사랑한다. 계속해서 응원하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겠다" 작별 인사 건넨 무고사...추후 복귀 가능성 시사 ‘파검의 피니셔’ 인천유나이티드 스테판 무고사(30·몬테네그로)가 비셀 고베(일본) 이적을 앞두고 팬과 동료들에게 짙은 애정이 담긴, 사실상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언젠가 인천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남겨놨다. 무고사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명주의 동점골로 인천은 서울과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이명주는 득점 후 무고사의 ‘스트롱맨 셀레브레이션’을 하며 곧 떠나갈 무고사를 응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찾아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