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실패 원인, 정치력 부재”
“유정복 당선인 중심 방안 마련”

공공의료포럼 “공공성 담보토록
인천의료원내 구축해야” 목소리
▲ 감염병 원숭이두창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감염병 원숭이두창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인천에서 '원숭이두창' 국내 1호 확진자가 확인되며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선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실패 원인으로 '정치력 부재'를 지목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여야 정치권 협력을 넘어 실질적으로 전문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3일 민선8기 인수위 시민행복 분과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천시 건강체육국 업무보고 등을 통해 지역 정치권과 연계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비롯해 제2의료원, 의과대학 설립 등에 동의하며 세부 방안을 세우는 중”이라면서 “새로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이 총괄해 가는 방향을 강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가 인천이 다른 지자체에 밀려 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한 주원인으로 사실상 '정치력 부재'를 꼽은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인천은 공항·항만 입지를 내세우며 전문병원 유치에 도전했으나, 지난해 대구에 이어 올해 경기까지 두 차례 연속 공모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전문병원 1개소 공모에 앞서 권역선정위원회를 열고 '경북권'을 대상 권역으로 확정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위치한 '인천(수도권)'도 최종 후보에 함께 올랐으나 선정위 투표에서 고배를 맛봤다. 이를 두고 국회에서 관련 설계비 23억원이 정부 예산안에 증액될 때부터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이 주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올해 질병청 공모 과정에선 인천 정치권이 적극 나서 전문병원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신규 건립지는 경기 몫으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선정된 분당서울대병원이 경기공공보건의료지원단 중추 기관으로써 풍부한 코로나19 치료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천은 가톨릭대부평성모병원과 함께 유치에 도전했으나 최종 평가에서 또 떨어졌다.

지역사회에서 '인천의료원'을 중심으로 전문병원 유치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원숭이두창을 비롯해 신종 감염병 사태에서 인천의료원이 수도권 방역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만큼 방역 효과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후보를 향한 피켓 시위를 통해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천의료원에 감염병전문병원을 구축함으로써 인천 전체 의료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보건의료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