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국가 카무르서 자란 라만
한국에 와 겪게 되는 이야기 담아

박찬열·장기용-김효진·이승준
총 46명 배우, 막대한 출연진 자랑
▲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블루헬멧' 공연 모습./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여백없이 꽉 채운 무대, 탄탄한 서사가 빛났던 한 편이었다.

6월11일부터 12일 이틀에 걸쳐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블루헬멧이 펼쳐졌다.

▲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블루헬멧' 공연 모습./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메이사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생소하게도 대한민국 육군이 창작했다. 가상의 국가 카무르에서 나고 자란 '라만'이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준 UN평화유지군의 '메이사'를 찾아 한국으로 와 겪게 되는 줄거리다.

철저히 육군의 애국 사상과 홍보 방향을 의도한 작품이라 극 전반에 걸친 '국뽕'을 피할 수 없었으나, 지나칠 정도로 거북하지 않게 만든 연출의 힘이 컸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더 데빌' 등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이지아 연출가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특히 작품 배경인 카무르라는 나라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 장식이 압도적이었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모차르트!' 등 한국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의 음악을 진두지휘하며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안겨주는 작곡가 김문정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팝, 클래식, 국악까지 넓은 음악적 곡예로 독보적인 세계를 보여준 작곡가 '우디 박(Woody Pak)'도 함께해 환상적인 노래를 만들었다.

▲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블루헬멧' 공연 모습./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촘촘한 노래 실력과 군무로 훌륭한 연출을 그대로 수행한 출연진은 뮤지컬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카무르인 '라만'역 박찬열(EXO)이, 특별한 꿈도 목표도 없이 그저 부모의 요구에 순응하며 살아왔지만 카무르에서 보낸 시간과 사건을 통해 큰 변화를 맞는 '연준석'역에는 배우 장기용이 캐스팅됐다.

예술을 사랑하고 훗날 UN에서 일하며 사람들을 돕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꿈을 지닌 '윤선호'역에 김효진(온앤오프), 이정혁 역으로 이승준(온앤오프)이 나왔다. 주요 출연진 외에도 총 46명에 달하는 배우가 출연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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