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우리 감정을 매료하고 마음속에선 영화 장면들이 눈부시게 펼쳐지게 만드는 히사이시 조의 뿌리칠 수 없는 매혹적인 마법과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전국투어의 마지막으로 인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러 온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사진)가 24~25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렸다.
영화음악 콘서트는 인물의 대사나 시각적인 자극에 노출되며 놓쳤던 영화 속 음악에만 집중해 세밀하게 감상할 기회다.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은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나무 소재의 벽체가 주는 따뜻한 느낌의 아트센터 인천 공연장과 잘 어울렸다.
편곡은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은은하게 이뤄졌으며, 주요한 멜로디 악기만이 연주하지 않고 다른 베이스 악기나 타악기의 독주 부분을 만들어 많은 악기의 소리를 개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원곡과 같은 웅장한 느낌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울림이 부족하며 거리감이 느껴지는 듯한 음향으로 웅장함과 섬뜩함이 느껴져야 할 곡들의 느낌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팀파니와 심벌즈 연주 때에만 원곡에서 느껴졌던 웅장함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전국투어를 통해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호흡은 특별히 눈에 띄었다. 김재원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단원들은 일말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연주했고 독주자들의 연주도 환상적이었다.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내년 2월 1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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