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재검토·9시 등교제 자율화 천명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과밀학급 해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임태희 캠프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인천일보DB

경기도 첫 보수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6·1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교육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임 당선인은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하는 민선 교육감 시대 이후 최초로 경기도에서 탄생한 보수성향 도교육감이 됐다.

임 당선인은 13년간 이어온 진보교육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공약하고 있다. 특히 9시 등교제에 대해서는 당장 올해 2학기부터 학교에 등교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권리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교육은 지난 2009년 민선 초대 교육감으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취임한 후 13년간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그 사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혁신학교, 9시 등교제, 교장 공모제 등 진보교육을 상징하는 정책들이 경기도에서 날개를 달거나 처음 시작되며 명실상부한 '진보교육 1번지'로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혁신교육과 진보교육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어났다.

혁신교육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일부 신도시 지역에서는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다는 인식이 커지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각종 경기도교육청 정책에 전면 재검토를 천명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당선이 유력시된 1일 밤 기자들과 만나 “그간 경기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 신중하게 진단과 평가를 통해 새롭게 바꿀 정책, 보완해서라도 유지할 정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원점부터 재검토해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사업비를 집행하기 위한 성격의 정책이었는지를 확인한 후 손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9시 등교제와 7시부터 시작하는 책임 돌봄도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이와 연계되는 '아침밥 제공' 공약을 내놨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고배를 마시며 정책 시작 시점은 미지수다. 임 당선인은 일단 9시 등교제를 빠른 시간 내 수정할 계획이다.

임 당선인은 “당장 2학기부터라도 학교에 등교 시간을 정할 자율권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