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8·8 재보선의 투표율이 27.5%를 기록한데 이어 경기지역 투표율은 34.78%, 인천은 34%로 잠정집계 돼 우려했던 대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은 선거열기가 가열되면서 후보자간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정치공방이계속되면서 정쟁에 휩싸인 정치권에 유권자의 신성한 표로서 심판했다.
 선거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닌데다 피서철과 겹치고, 집중호우라는 악재까지 겹쳐 당초 ‘미니총선’으로 높은 열기가 예상됐으나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은 이번에도 그대로 표출됐다.
 경기지역 투표율 34.78%는 지난 6·13 지방선거의 44.6%와 16대 총선 54.9%에 크게 못미치는 도내 사상 최저의 투표율로 기록됐다.
 지역별 투표율도 광명지역 투표율이 30.39%로 경기지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지난 6·13 지방선거의 45.6%, 16대 총선 59.9%에 크게 밑돌았다.
 이는 당초 거물급 두 후보의 성대결 양상으로 치러져 도시지역 임을 감안, 그 어느 지역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같은 예측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무소속을 포함 모두 5명의 후보가 나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열기가 뜨거웠던 하남지역도 36.23%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 지난 6·13 지방선거 49.4%와 16대 총선 55%에도 못미치는 결과가 나와 정치권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나마 당초 경기지역 3개 선거구 가운데 농촌지역으로 집중호우때 안성천이 범람 위기를 맞는 등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안성지역은 예상을 깨고 43.55%의 투표율로 도내에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대도시의 투표율이 낮고 농촌지역은 높은 ‘도저농고(都低農高)’ 현상이 재현됐다.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의 경우 전체 투표자수 3만1천2백51명 중 강화지역이 46.6%인 2만4천1백8명이, 서구 검단은 17.8%인 7천1백43명이 각각 투표에 참가했다.
 서구 검단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원주민이 거의 없고 아파트 주거지역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대부분인데다 선거일이 휴일이 아닌 평일이기 때문에 일에 종사하다 보니 이지역의 투표율이 낮았다고 선광위 관계자는 분석했다.
 한편 97년 이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 가운데 이번 선거 투표율은 97년 9월 4일 안양 만안구에서만 치러진 보궐선거의 33.1%의 낮은 투표율을 갈아치웠고, 선거구별로는 98년 7월 21일 7개 지역 동시 재보선 당시 수원 팔달의 26.2%가 최저 기록이다.
 <변승희·왕수봉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