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천 인근 사실상 같은 부지
오류2구역 사업계획 결정 고시
검단1-2구역, 4월 제안서 제출
두차례 청원서 발송 양측 대립
구 “해당 부서 협의 후 곧 결론”
▲ 검단1-2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 사진.

인천시 서구 '오류2구역(오류동 74의 1)', '검단1-2구역(금곡동 158의 27)' 번지수는 다르지만 검단천을 끼고 사실상 한 땅에서 두 주체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구역 이름이다. 한지붕 두 가족, 쉽사리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구역지정 신청 접수자인 서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써 오류2구역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는 검단1-2구역 도시개발사업 제안서를 반려하라며 서구에 3일까지 두 차례나 청원서를 보내며 압박하고 있다.

오류2구역 추진위는 할 말이 있다. 이곳 사업구역(21만4868㎡)은 도시기반시설이 없어 상습 침수가 일어나는 농업진흥구역이다. 주민 31명은 기반시설을 갖춰 침수를 해결키로 뜻을 모으고 2019년 11월 2040인천도시기본계획에 시가지화 예정용지로 반영을 서구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서구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2022년 2월 오류2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21만5000㎡)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추진위는 2021년 5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지난 1월 인천시에 도시개발사업 제안서 접수를 위한 사전협상 요청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오류2 도시개발사업구역 공공기여시설 설치 대상 및 규모 안내'까지 통보받았다. 지난해 9월 시가 새로 마련한 '도시개발사업 공공기여시설 설치 및 운영 기준' 절차를 밟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느닷없이 검단1-2구역(20만7813㎡)추진위가 사업제안서를 서구에 제출했다. 검단 1, 3, 5 도시개발사업 시행사 D사가 작업한 것이다. 시와의 사전협상도 없이 검단천 일부와 검단천 넘어 금곡동을 사업구역에 편입시켜 제안서를 낸 것이다.

시는 검단천을 기준으로 구역계를 넘는 도시개발사업은 정합성에 어긋난다며 바로 잡을 것을 추진위 측(D사)에 요구했다.

서구는 한 도시개발사업구역에 두 개의 추진위가 충돌하는 흔치 않은 사례에 난감해하고 있다.

서구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오류2구역 추진위의 청원 내용과 검단1-2구역 추진위의 제안서를 놓고 하수과 등 해당 부서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