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나선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경기도 진보 교육감 13년’에 대해 “실력도 청렴도 바닥이었다”고 진단했다.

임 예비후보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13년간 교육 행정에 대해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로는 학력저하 문제를 지목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증가와 보통학력 이상 학생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 후보가 제시한 교육부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중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 2017년 2.6%에서 2020년 6.4%, 수학 7.1%에서 13.4%, 영어 3.2%에서 7.1%로 증가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증가 폭이 컸다. 고등학교 여학생 중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9년 2%에서 2020년 2.6%로 소폭 늘어난 사이 남학생은 5.8%에서 10.8%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어는 여학생 2019년 2.1%에서 2020년 4.1%, 남학생 5%에서 12.8%로 늘었다.

지역별 학력 미달 편차도 심해 읍·면 지역 중학교의 국어·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6%와 18.5%로 나타나 대도시 중학교의 미달 비율(국어 5.4%, 수학 11.2%)의 1.7배에 달했다.

임 후보는 기초학력 저하 해결할 방안으로 ▲AI 하이테크 맞춤형 공교육 ▲학교 밖 교육역량 적극 활용 ▲방과 후 프로그램 다양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혁신학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임 후보는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교육감 시절 도입된 혁신학교 모델이 학력저하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도입된 혁신학교는 도입 첫해 도내 13개교로 시작했으나, 올해 1393개교로 전체 학교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임 후보는 혁신학교의 목적이 좋더라도 방법과 여건이 없으면 허황된 계획이라며 혁신학교를 비롯해 꿈의 학교, 꿈의 대학 등의 정책을 현장에 맞게 손질해야 함을 강조했다.

청렴도 부분도 진보 교육감 13년간 퇴행했다고 분석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이후 4등급 5번, 3등급 3번을 받았다. 청렴도 등급이 5등급까지 있는 점에 비춰보면 겨우 낙제를 면한 셈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교육청은 대전·전남 4등급, 세종 5등급 등 세 곳뿐이다.

임 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다. 경기도 교육이 바뀌고 새롭게 되면 대한민국 교육 전체가 바뀔 수 있다”며 “교육이 미래인데, 경기도 교육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