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캠프서 위기감은 공유…입장 차이 좁힐 방안 찾아야”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진보성향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3인 단일화가 무산됐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예비후보 간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이와 별도로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5명의 예비후보는 제각각 단일화 방식을 내놓고 있어 의견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2일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단일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후보자 등록을 받아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선거인단 60%와 여론조사 40%를 합산해 1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 5인은 제각각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송주명 예비후보는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던 3인이 재경선을 벌이자는 입장이다. 근거로는 경기교육혁신연대가 합의한 규정 21조에 따라 당선자가 없을 경우 7일 이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선거인단 반영비율 조정, 패널티조항 재검토, 선거인단 가입자 중 자발적 참여자에 대한 재확인 등의 조정 방식을 제안했다.
5인이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이 선거인단을 등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외 김거성·박효진·성기선·이한복 예비후보는 모두 5인이 참여하는 새로운 단일화를 제시했다. 오는 13일 본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는 상황에서 두 단계에 걸친 단일화로는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다만, 세부적인 방식에서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김거성 예비후보는 경기교육혁신연대 규정에 따라 7일 이내 재선거를 실시하돼 5인 모두가 참여하는 경선을 제안했다.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는 형태로 캠프는 짧은 시간 내 '원샷' 단일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는 후보자가 서로 만나 처음부터 단일화 방식을 새롭게 정하자는 입장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두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열어둔 채 예비후보 간 단일화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박 예비후보는 서로 정책을 논의하고 받아들이는 정책단일화를 통해 단순히 승자를 가리는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요구하고 있다.
성기선 예비후보는 TV생중계와 연동된 정책 배심원제 토론을 제시했다. 정책 배심원제는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후보별 배심원과 시민단체 배심원을 모집 한 후 후보 간 토론을 벌여 적합한 단일후보 선출 권한을 맡기자는 것이다.
한 후보자 캠프 관계자는 “모든 캠프에서 단일후보를 선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며 “입장 차이는 분명하지만 이를 좁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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