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해저에서 발견·신고되어 조사가 실시되었던 서해 비안도 앞바다 수중 인양유물(총 2천3백86점:발견신고 243점, 긴급탐사 211점 및 발굴조사 1천9백32점)의 일부를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덕수궁 안의 궁중유물전시관 중앙홀에 마련된 특별 진열장에서 일반에 공개한다.(매주 월요일 휴관)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그동안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의 긴급 탐사와 해군의 도움으로 발굴 인양된 유물 중에서 각 유형별로 대표적인 것 약 30여점으로, 고려청자 전성기에 제작되었으며 고려 도자사상 문양이 없는 ‘순청자(純靑磁)’와 화려한 ‘상감청자(象嵌靑磁)’의 중간 위치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특히 양·음각(陽·陰刻)의 연판문(蓮瓣紋), 양인각(陽印刻)의 당초문(唐草紋) 등을 비롯하여, 앵무새 등 다양한 문양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튀어나올 듯한 ‘돋을 새김’의 문양은 화려한 상감기법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엿볼 수 있고, 살아서 날아 올라갈 듯한 앵무새 또한 심해에서 천년의 세월을 무상으로 살아온 듯 하다.
 인양유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인 연판문이 새겨진 이른바 ‘통형잔(筒形盞)’은 같은 형태가 소형과 대형의 것으로 약 3배의 양적 차이가 있어 각각의 쓰임에 대한 추정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행사기간 중 유물 실물자료뿐 아니라 바다 속에서 촬영한 유물 분포상태 및 인양과정, 그리고 선상에서의 작업광경 등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영상물도 상영하고, 도자기 전문가(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초청, 특별강좌도 한차례 연다. ☎(042)481-4650 <손미경기자> mimi@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