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불참 등 이유 들어
민주진보 '6자 회담' 제안
“경선 본격 개시 직전 꼼수”

6·1지방선거 본선 후보자 등록을 3주 남기고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21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를 표방하는 후보 여섯 명이 아무 조건 없이 모여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범민주진보 6자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예비후보가 참여한 경기교육혁신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인단의 거주지를 확인하기 어려워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현재 방법으로는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범진보 단일후보 경선은 본선 승리에 기여하고 합법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또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출범한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절차에 불참했다. 당시 연대는 수차례 이 후보에게 참여를 독려했으나 끝내 불참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3월 말 선거운동을 시작해 시간이 촉박했던 점, 박효진 예비후보의 불참으로 단일화 절차가 의미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 후보는 “경선 참여 주자로 참여하지 못한 건 이미 사전에 박효진 후보가 그 틀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경선에서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범진보민주진영 단일후보라는 명분의 깃발을 들 수 없다는 한계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참여하지 않은 경기교육혁신연대는 경선 방식을 정해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22일 토론회를 거쳐 29~31일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1일 경선 승리자를 최종 후보로 뽑고 12일 본선 후보자 등록을 준비할 계획이다.

후보자 등록을 3주 남기도 터져 나온 이 후보의 주장에 성기선 예비후보는 “정치권의 선거도 이런 해괴한 주장 함부로 못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이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

성 후보는 논평을 통해 “(단일화 기구가)출범할 때부터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에게 절절한 마음으로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한복 후보는 나홀로 길을 걸어왔다”며 “경선 선거인단 마감을 3일 앞두고 '6자 회담'이니 '모든 후보의 경선 참여' 운운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혁신연대의 단일화를 흠집 내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힐난했다.

이어 “일반 정치 선거에서도 보기 어려운 혼탁한 정치행위로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가 할 행위가 아니다”며 “안타깝게도 단일화 기구는 문을 닫았다. 이제 이한복 후보가 선택할 길은 며칠 후 선출될 혁신연대의 단일후보를 지지하고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송주명 예비후보는 “함께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한참 동안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정작 경선이 본격 개시되기 전 6자회담 운운은 지금의 경선과정을 방해할 의사마저 읽힌다”며 “민주진보 후보의 최종승리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경선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