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개발 저지활동
▲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이 정부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의왕군포안산 공동주택지구' 예정지와 인접한 왕송호수에서 수달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위쪽은 왕송호수 전경. 아래쪽 왼쪽은 수달이 먹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생선대가리. 오른쪽은 수달의 배설물.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이 정부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의왕군포안산 공동주택지구' 예정지와 인접한 왕송호수에서 수달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위쪽은 왕송호수 전경. 아래쪽 왼쪽은 수달이 먹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생선대가리. 오른쪽은 수달의 배설물.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그 많던 철새들이 다 사라졌다구요 … 이제 더는 안돼요.”

노훈심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일 의왕부곡주민센터에서 열린 네트워크 발족식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노 국장은 “이 일대는 월암지구와 청평지구, 고천지구 등 최근 2~3년 동안에 걸쳐 수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됐다”며 “그러면서 생태계는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왕송호수는 수도권 내륙지방 최대 철새도래지였다. 개발되던 2016년도에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암수 한 쌍을 발견했고, 곧 있으면 제비도 볼 수 있다”며 “그런데 10년이 넘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생물 다양성도 줄어들었다. 이제는 철새도 수달도 두꺼비도 살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또 “신도시가 개발되면 아파트와 인공적인 공원만이 남을 것 아니냐”라며 “아찔하다. 그린벨트 훼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역 종교·환경·시민단체는 '의왕군포안산 그린벨트지키기 네트워크'를 발족했다.

네트워크는 일대의 그린벨트 개발을 막고 정부 3기 신도시인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부 의왕과 군포, 안산에 걸친 586만4354㎡ 부지에 4만호 규모 신도시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 중 93.3%는 그린벨트로 묶여 생태계 보전 노력이 이어졌던 곳이다.

특히 개발부지는 철새 도래지이자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왕송호수와 인접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했고, 본안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도시 개발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최근 이뤄진 2차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며 동행조사를 했다. 다음 달 9일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본안 발표는 5~6월쯤 계획하고 있으며 지구지정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