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이 오른 만큼 사납금도 올라 생활에 별도움이 안된다” “요금은 올랐지만 경영수지 적자는 여전하다” “요금이 올라 이번엔 달라질 줄 알았는데…”
 두달이 넘도록 지루하게 끌어온 인천 택시파업 사태가 최대 걸림돌이었던 월급제에 사측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지난달 27일 해결됐다. 하지만 택시요금 인상 직후 불거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인천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요금은 올랐지만 서비스는 별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승차거부, 합승행위 ,불친절 등 인천택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번에는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과속·난폭 부르는 사납금
 택시기사들은 한결같이 과중한 ‘사납금’을 인천택시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고 있다. 월 1백70여만원(한국노총 산하 1백90여만원)의 과중한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서는 10시간이 넘도록 택시를 몰아야 하고 이로 인한 과속·난폭 운행은 어쩔 수 없다는 항변이다.
 운전자의 잦은 이직도 문제다. 과도한 사납금으로 인해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급여수준이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6천8백여만원을 호가하는 개인택시 면허를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인천지역의 택시기사 중 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3년. 특히 전체 7천9백여명의 기사 중 24.4%인 1천9백여명의 근속기간은 1년 미만이다. 운전경력 또한 평균 5년이지만 1년 미만이 15.9%로 가장 많다.
 이로 인해 기사부족 현상을 느끼는 업계에서는 일용직인 일명 ‘스패어’ 기사들을 고용하게 되고 이는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거리를 운행하는 택시의 기사 중 30%가 일용직이다.
 ▲경쟁력 상실과 경영악화 누적
 현재 인천지역 교통부담률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택시는 자가용 승용차의 증가와 버스전용차로 운영, 버스노선 증설, 지하철·전철 확충 등 외부요인과의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다.
 게다가 만성적인 운전기사 부족과 운휴차량 증가, 인건비와 유류비의 상승 등 내부요인마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대중교통이란 명목으로 택시업계에 대해 LPG 인상분에 대한 엄청난 지원과 부가세 감면, 불법에 대한 묵인 등 보호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택시업계의 경쟁력 상실과 경영악화를 누적시키는 결과만을 낳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를 거치면 택시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사납금’은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택시업계가 정부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택시의 경쟁력은 계속 약화될 것이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