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이 31일 발표한 ‘2003학년도 고교평준화 지역 학생배정방안’은 평준화의 취지를 살리고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지난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존중하는 선지원-후추첨 방식(학군내 배정)과 광역화된 학군에서 통학이 가능하도록 구역을 설정해 학생을 배정하는 구역내 배정방식 등 2단계 배정방식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용했다.
 도 교육청은 이러한 문재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체 지망순위를 한 번에 작성하던 지난해와 달리 1단계와 2단계 배정때 사용할 지망학교 순위를 따로 작성하도록 했다.
 먼저 1단계 배정을 위해 학군내 선호학교를 순서에 따라 5곳을 선택하고 다시 출신 중학교가 속한 구역내의 학교를 지망순위에 따라 모두 선택하게 했다.
 구역구분없이 한 번에 전원 배정하는 부천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1차 배정방식은 성남·고양은 50%, 안양권은 40%로 지난해와 같지만 수원지역의 1차 배정비율은 70%에서 50%로 하향 조정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1차 배정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근거리 배정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2차 배정방식에서는 정원에 관계없이 전원 구역내 학교에 배정한다는 점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구역내 학교 정원이 넘치면 타구역 학교에 강제 배정했지만 이 번에는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학급당 최고 3명까지 늘려 수용하는 등 정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전원 구역내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차 배정 때 적용되는 구역구분도 일부 조정됐다.
 지난해 안양 동안, 안양 만안, 과천, 군포, 의왕의 5개 구역이었던 안양권의 경우 동안과 만안을 하나로 묶어 4개 구역으로 축소 조정했다.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갈라놓는 것은 지역화합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수원은 장안·권선북(1구역)과 팔달·권선남(2구역), 성남은 수정·중원(1구역)과 분당(2구역), 고양은 덕양(1구역)과 일산(2구역)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구역을 나눴으며 수원 1구역에 속했던 수원여고는 학생수급을 맞추기 위해 2구역으로 변경했다.
 출신구역 조정 및 구역 변경을 허용한 점도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먼저 원거리 중학교에 다니던 학생은 조정신청에 의해 출신구역을 바꿀 수 있게됐다.
 여기에 해당하는 학교는 수원의 수성여중, 연무중(이상 1구역), 고색중, 삼일중, 매향여중(이상 2구역), 고양 1구역의 원당중 등 6곳이다.
 구역변경은 2단계 배정때 구역간 학생정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정원에 미달되는 타구역 학교로의 진학을 허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특히 수원 학군 중 2구역(팔달·권선 남부) 학생들에게 1구역(장안·권선북부)으로, 안양시의 경우 동안구와 만안구를 한 구역으로 통합하고 학급당 정원을 늘려 최대한 안양시내에서 학생을 수용하고 과천·의왕 구역으로 일정 인원만큼 구역변경을 허용키로 했다.
 이 밖에 지난해 이른바 기피학교로 지목됐던 17개 학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도 교육청은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들 학교에 모두 1백90억원을 투입, 다목적 교실을 신축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지도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또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 학교를 ‘우수 교육과정 특별지원 육성 학교’로 선정, 운영할 방침이다.
 통학여건이 나쁜 학교에 대해서는 해당 자치단체 및 유관 기관과 협조해 통학로를 확보하고 노선버스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병선기자> bsa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