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 방식·본선 경쟁력 조건 걸자
참가 중인 성기선 예비후보 “조건 없이 테이블 앉아야”

진보성향 경기도교육감 후보 간 단일화 경선에 불참한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가 저마다 참여 조건을 내걸어 당초 취지인 '원팀' 경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박효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전 전교조 경기지부장)는 12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상임선대위원장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윤설 전국특성화고노조 경기지부장 등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 후보는 단일화 참여 선결과제로 '실질적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민주진보성향 후보 단일화 기구 '2022경기혁신교육연대'에 불참하고 있다. 단일화에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6명의 후보 중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예비후보 등 4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박 후보는 “형식적으로 (단일화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하나가 되지 못하면 본선에서 실패한다”라며 “아직 일면식도 없는 후보가 있다. 과거 방식대로 단일화를 하는 게 아니라 경선 후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앞서 이재정 현 도교육감과 그간 경기교육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후보인 이한복 예비후보(전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도 조건을 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직 도의원 지지선언 및 정책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해 “단일화의 필요조건은 본선 승리를 보장하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보수 후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경력이나 약한 점들이 있고 이것은 결국 단결된 힘으로 통일된 노력을 통해 단일화를 함으로써 극복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일부 후보가 (단일화에서)빠지거나 배제돼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라며 모든 후보의 단일화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도 “단합된 힘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게 대명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는 '조건 없는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성기선 예비후보(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는 SNS를 통해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보수 후보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두 후보가)조건 없는 후보 단일화 테이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