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전국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은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한국 사회 교육정책 중심지다. 특히 무상급식·혁신학교 정책 등은 도에서 날개를 달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직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이 된 교육행정 수장 자리에 진보성향 후보 다수가 출마한 이유기도 하다.

진보성향 경기도교육감 후보 6명은 오는 11일부터 단일화를 추진한다. 이달 말까지 단일화를 마치고 보수성향 후보와 치열한 본선경쟁에 돌입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가져야 할 공통 역량으로 ‘소통력’을 꼽았다. 학교현장과 소통을 통해 교육정책을 만들어가고 나아가 노동자,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단일화 이후 ‘원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과 포용력도 중요 능력으로 꼽았다.

▲ 김거성 예비후보.

김거성 예비후보(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는 실천력과 리더십을 핵심 키워드로 선택했다.

김 후보는 “교육 분야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합의를 도출해내기 어렵다. 특정한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교육을 위해 결단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으로는 투명성과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한국투명성기구 활동을 해왔으며, 도교육청 감사관으로 재직하며 사립유치원 비리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일수록 원칙과 지향점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조정과 타협을 끌어내야 한다”며 “그러한 경험이 제게 많이 축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 송주명 예비후보.

송주명 예비후보(경기도 민주주의 학교 상임대표)는 학교의 변화를 통한 경기교육 질 변화를 키워드로 뽑았다.

송 후보는 “범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중요 자질과 덕목은 시대정신에 입각한 교육 철학과 설계, 민주적 소통을 통한 정책 결정, 마지막으로 현장주의다”라며 “즉 교육의 질적 변화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학교에 쏟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이 대전환시대에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공공(평등)’, ‘창의’, ‘연결’, ‘포용’, ‘민주’ 등 다섯 가지를 핵심가치로 꼽으며, 미래학력 정책과 혁신적 돌봄·방과후 정책, 자치분권교육공동체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송 후보는 “송주명이 가진 능력은 대전환기에 놓인 우리 교육의 변화 방향에 대한 설계 역량이며, 민주적인 소통으로 학교현장에 절실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라며 “또 위기에 처한 경기교육의 변화를 현장에서부터 유도해내고 끈질기게 변화시키는 정성과 끈기”라고 소개했다.

▲ 박효진 예비후보.

박효진 예비후보(전 전교조 경기지부장)는 진보교육의 확산을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의 진보적 가치인 평등, 사회적 약자, 보호, 보편적 복지, 노동 존중, 차별금지 등을 삶의 가치로 내면화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서도 현장 경험에 기초한 살아있는 교육정책과 현장 교육행정의 고충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여년을 일선 학교에서 평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진보교육만은 지켜내야 한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게 한 힘은 학생들의 눈빛이었다”며 “전교조에서 활동하며 참교육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경쟁교육, 특권교육을 부활시키려는 윤 당선인에 맞서 경기진보교육을 지킬 적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 이종태 예비후보.

이종태 예비후보(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는 확고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력을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덕목으로 손꼽았다.

이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경기교육의 수장으로서 부족함 없는 교육적 안목과 행정적 경험, 민주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라며 “교육적 가치와 철학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현실과 미래를 균형 있게 견주고, 다양한 개인 및 집단과 상시 소통해 최상의 집단지성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학교 교육의 변화를 이끈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 인권 조례 등의 의제가 추진 동력을 잃어 교육정책 선도 기능을 경기도가 잃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학교 자치 구현과 학교·마을 간 경계를 낮춘 ‘자유로운 배움’이 있는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종태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교육학자 및 연구자일 뿐만 아니라 교육운동과 사회운동, 지역운동의 실천적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정부 정책의 중심인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국책연구기관 원장 및 일선 학교 교장의 경험을 두루 거쳤다”고 덧붙였다.

▲ 이한복 예비후보.

이한복 예비후보(전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는 ‘통합’과 ‘경기혁신교육 계승’을 갖춰야 할 소양으로 들었다.

이 후보는 “단일후보에는 크게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라며 “특정 계층, 특정 집단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고 힘을 모으는 리더십과 경기혁신 교육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미래 교육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선거이니만큼 상대 후보와 차별성이 있고, 비교 우위에 있는 사람이 돼 본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래교육을 위한 도교육청의 핵심역할을 ‘학생중심의 교육행정 시스템으로 전환’을 들었다. 이를 위해 자신이 가진 교육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 시절 도교육연구원 원장과 도교육청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교육행정 전문가로서 어떤 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고, 성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이한복의 공약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품고 있다”고 했다.

▲ 성기선 예비후보.

성기선 예비후보(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는 교육의 전문성과 위기 극복의 리더십, 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세를 중시했다.

성 후보는 “경쟁교육, 차별교육, 서열화 교육으로의 퇴보를 막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확고한 교육 철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 석관고등학교 국어교사를 시작으로 현재 가톨릭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고교평준화 정책 연구, 혁신학교 종단연구 등 교육학자로 활동했으며, 경기도율곡연수원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두루 섭력했다. 또 수능을 총괄하는 학교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성 후보는 “교사로 시작해 교육학자로 살아왔고,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까지 하며 항상 경기교육의 성장과 함께한 것이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