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복중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난 주말 정신을 가다듬지 못할 만큼 푹푹 찌더니 일요 휴일 인천의 기온이 섭씨 37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그 만한 기록이야 전에도 더러 있었으나 이날 전국적인 기온분포로는 인천이 최고였다. 한반도 중서부가 타지역에 비해 높았던데 영향했다.
 하긴 오늘이 7월의 마지막날이요 곧 8월로 접어드니 만큼 연중 가장 무더운 때이다. 태풍도 물러가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최성기요 지표의 복사가 심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압배치라도 해안지역에서는 주간에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로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부느라 비교적 견디기 수월하기 마련인데 대도시의 빌딩에 바람이 차단되고 냉방 배기가스 등의 온실 효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시의 여름 더위는 도시구조와 건축 탓이다. 옛날이라고 해서 이같은 더위가 없을리 없었겠지만 더욱 덥게 하는 것은 시멘트 숲과 아스팔트 가로 때문이다. 밤이면 도시 가옥은 오히려 푹푹 찌고 한낮에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가 바람을 타고 안으로 들어온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지역별 최고기온을 보면 이러하다. 42년8월12일 경주가 43.5를 보였고 같은해 8월1일 대구가 40도였다. 그 다음으로 38.9도는 인천이 49년8월16일, 강릉이 94년8월6일에 있었다. 같은날의 기록으로는 84년8월10일 영천이 38.5도 홍천이 37.4도였으며 83년8월4일 장흥이 38.3도 강릉이 37.6도였다.
 그런데 기상대에 의하면 이같은 날씨는 8월중순 까지 계속되리라 한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는데다 일사량이 많은 날씨로 인해 한낮의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열대지방의 밤을 연상케 하는 열대야란 해가 진후 다음날 아침 까지 기온이 25도 이하로 순간적이나마 떨어지지 않는 밤을 일컫는다.
 그러나 더울 때는 덥고 추울 때는 추워야 한다. 그리고 더위는 더위로 이겨야 한다. 이렇게 며칠을 견디다 보면 풍요로운 가을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