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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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와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 코로나 이후로 이렇게 많은 분들 한꺼번에 뵙기는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오늘 2가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는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나름대로 생각했던 부분들 대략적으로나마 말씀을 드리고 그 다음 두 번째로는 오늘 새로운 인사발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두 부분을 먼저 말씀을 드린 다음에 뭐 궁금하신 점들 많으실테니까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입니다. 앞으로 임명되실 인수위원분들과 함께 새정부의 비전과 정립하고 국정과제와 추진전략을 위한 국정청사진의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는 국정 청사진을 준비하면서 다섯 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선인께서도 국민들께 약속하신 내용이고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했을 때 말씀드렸던 과제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공정과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의 복원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입시 취업에서의 불공정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도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과학공업, 철강조선 등으로 우리는 1980년대 1990년대 20년 간 먹고 살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벤처붐을 일으켜서 우리는 2000년대 2010년대 20년 간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먹거리 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세 번째 지역균형발전입니다. 저출생의 이유를 좋은 직장이 부족하고 집값이 너무 올라 결혼을 할 수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할 수밖에 없었더라고 분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고 계신 부분이 저는 한 가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로 지역균형발전의 실패가 저출생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없게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왜냐,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방의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역균형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네 번째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입니다. 우리는 OECD국가 중 부채증가속도 1위로 재정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시급한 연금개혁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고령화 현상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탄소중립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실현해야만 할 과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우리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국민통합입니다.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국민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수위원회는 이러한 다섯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습니다. 아울러 당선인의 공약기반 위에서 새국정과제들을 만들어 튼튼하고 촘촘하게 국정청사진을 준비해나가겠습니다.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3가지 인수위원회 운영원칙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첫 번째 겸손입니다. 인수위원회는 점령군이 아닙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업무에 임하겠습니다.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습니다.

두 번째 소통입니다. 국민의 뜻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질서 있게 국민과 그리고 언론과 소통을 하면서 함께 국정청사진을 준비해나가겠습니다. 이 부분은 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상세한 방향과 지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책임입니다. 불과 50여일 정도의 기간에 새정부의 국정청사진 밑그림을 그려내야 합니다. 밤을 세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겠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겸손, 소통, 책임의 자세로 나선다면 인수위는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국민께 보고하고 당선인께 짜임새 있는 국정과제와 운영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오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인사발표를 해야 될 차례입니다. 오늘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세 분 발표를 하겠습니다. 기획조정분과를 먼저 발표하는 이유는 인수위의 전체운영기획을 수립하고 분과별 활동지침을 마련하는 분과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해야 되는 그러한 분과이기 때문입니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세 분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서울대 최종학 교수님입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께서 간사를 맡습니다.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비전과 철학 국정과제 등은 세 분이 함께 논의를 하고 구체적인 실무조정이나 관장에 있어서는 경제분야는 추경호 의원께서 비경제분야는 이태규 의원께서 담당할 것입니다. 두 분 의원에 대해서 이미 상임위 의정활동이나 기타 정책기획 역량 등을 통해 대표적이 정책통이나 기획통으로 충분하게 평가받은 분들이라고 생각을 해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최종학 교수님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종학 서울대 교수님은 기업 및 정부의 정책과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숫자로 경영을 하라 시리즈의 저자로 유명한 회계전문가입니다. 최 교수님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모시게 된 개념은 아주 명료합니다.

최 교수님은 의미 없던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국가는 누가, 어떻게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 교수님께서 국가재정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서 통찰력을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묘수를 함께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숫자에만 능하신 것이 아니고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쌓으셨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나 비전을 블랜딩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라며 모셔왔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