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0.94%득표율에도 9곳 내줘 석패의 불씨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공식'도 깨졌다. 13대부터 19대까지 내리 7차례 대선에서는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앞서고도 고배를 마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 50.94%의 득표율을 기록해 45.62%인 윤 당선인을 앞섰지만 분당과 수지 등 9곳을 내줬다. 윤 당선인이 우세를 점한 곳은 ▲성남시분당구 ▲용인시수지구 ▲과천시 ▲여주시 ▲이천시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가평군 등이다.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선됐던 성남시의 전체 득표율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지만, 3개 구 중 '대장동 특혜 의혹'의 발원지인 분당구에서는 윤 후보가 55.00%를 얻어 42.34%를 획득한 이 후보를 12.66%포인트 차로 앞섰다. 수지구 역시 유권자 30만여명 중 25만여명이 투표해 82.3%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득표율은 이 후보 45.47%, 윤 당선인 51.83%를 기록했다. 1만5000표 정도를 윤 당선인이 앞섰다.

경기도내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과천시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57.59%를 몰아줬다. '8·4 주택공급정책'과 관련해 과천 정부종합청사 유휴부지에 주택 4000호를 짓겠다는 정부 계획에 민주당 소속 김종천 시장이 적극적으로 대응(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소환이 추진되는 등 많은 과천시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과천(57.59%)이고, 다음으로 가평(56.76%), 양평(55.18%), 성남분당(55.00%), 여주 (53.83%), 연천(53.67%), 용인수지(51.83%) 등 순이다. 가장 표가 적은 곳은 성남중원(39.69%)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여주·이천·포천시와 연천·양평·가평군은 19대 대선에 이어 20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